내년도 의대 증원 1천500~1천700명 수준

입력 2024-04-28 15:42:57 수정 2024-04-28 20:49:39

32개大 중 절반가량 모집인원 결정…대부분 이번주 초 마무리 전망
경북대 등은 증원분 감축해 결정…충북대·충남대 등 일부 대학 '막판 고심' 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의대 전문 학원 앞에 입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의대 전문 학원 앞에 입시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정부가 내년도 의대 증원분을 2천명으로 확정했지만 실제 증원될 인원은 그보다는 줄어들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사립대가 증원된 인원을 모두 모집하되, 일부 국립대에서 증원 인원을 감축해 결정할 가능성도 있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가폭은 1천500~1천700명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28일 교육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약 15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국립대 가운데는 경북대가 증원분 90명 가운데 절반인 45명, 경상국립대 역시 증원분 124명 가운데 절반인 62명만 늘려 각 155명과 138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제주대 역시 증원분 60명의 절반인 30명만 늘려 총 7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들 3개 대학이 감축하는 증원분은 137명이다.

이에 비해 사립대의 경우는 정부의 증원 폭을 따르는 쪽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지역 사립대인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를 비롯해 연세대 원주캠퍼스, 인제대, 고신대, 동아대, 조선대 등 사립대는 증원된 인원을 100%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사립대들도 정부의 증원 폭을 100%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 모집인원을 정하지 못한 다른 국립대다. 지난 18일 경북대·강원대·경상국립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6개 국립대 총장이 정부에 2025학년도에 한해 대학별로 자체 여건을 고려해 증원분을 자율 모집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들 대학 중 충남대·충북대·강원대 등은 모집인원을 아직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부산대는 아직 모집인원 규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져 증원분을 모두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증원폭이 상대적으로 큰 국립대가 정원을 확정짓게 되면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 대비 적게는 1천500명, 많게는 1천700명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인 만큼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확정된 정원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