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영수회담, 이재명 측이 먼저 제안…내가 메신저 역할했다"

입력 2024-04-26 09:25:52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신평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에 대해 자신이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 측에서 먼저 회담을 제안하며 접촉해왔다고 덧붙였다.

26일 신 변호사는 YTN 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침묵을 지키려 했는데 상황이 아주 급박한 것 같아서 부득이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얼마 전에 이 대표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영수회담에 관한 뜻을 전달해 달라고 저한테 부탁을 했다. 이때 하는 말씀이 이 대표는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한다는 그런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실에 이 뜻을 전달하자 대통령 측에서는 이걸 검토하면서 이것이 혹시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이 대표를 위해서 변명을 했다. 이 대표는 내가 잘 아는데 표리부동한 분이 아니고 또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분이다. 그리고 이분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실용적 사고방식에 철저한 분이고, 또 어려움을 겪고 살아온 분이라서 인증을 내지도 않은 그런 분이라고 제가 설득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이 조금 실무회담 쪽으로 옮겨가는데 제가 제안을 받을 때 민주당 쪽에서 처음에 만나서는 총리 인선에 관한 협의를 가볍게 한 다음에 이때 생긴 신뢰를 바탕으로 해서 그 회담을 이어나가면서 더 깊숙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현재 민주당 측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1차 회담에 온갖 의제를 다 포함하자고 그런다"며 "대통령의 그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사과 표명까지 의제로 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이번 기회에 항복시키겠다는 것이다. 어떤 미끼를 던져서 대통령을 끌어내서 함정에 빠뜨리는 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이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그 중간에 선 저를 '얼간이'로 만드는 그런 행위"라며 "저한테 말씀하신 대로 본인의 분명한 뜻을 지금 의제 세팅을 하는 분들에게 전달해서 영수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게 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