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찐윤’ 급부상…"협치에 적합한가?" 엇갈리는 당내 기류

입력 2024-04-24 17:42:06 수정 2024-04-24 21:05:44

여권 다수인 영남권 '범친윤' 분류…"찐윤 중심으로 당 재건될 것" 관측
대여 협상·협치 끌어내야 할 상황에 '찐윤' 적합한가? 우려 나와

국민의힘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이철규, 나경원, 권영세 등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철규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후보군에 오르는 게 맞느냐는 의견과 살아있는 권력 중심으로 뭉치는 게 자연스럽다는 목소리가 맞서는 모양새다.

24일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번 원내대표는 대야 협상 경험이 있고, 투쟁을 이끌어갈 구심점이 될 리더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야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국회 주도권을 잡으려 할 때, 국정 난맥상을 풀기 위해 협상의 문을 열어 놓을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이나 당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춘 김상훈(대구 서구)·박대출(경남 진주시갑) 의원 등이 주로 언급돼 왔다. 이들은 4선 의원으로 계파색이 옅고, 21대 국회 후반기 야당과 접촉면이 넓었던 인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날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당 정책에 반영할 '찐윤'이자, 선거 책임론이 제기된 영남권 의원이 아니라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의원은 23일 영입 인재 당선자 모임에 이어 낙선 영입 인재, 공천을 받지 못한 영입 인재 등과 잇달아 모임을 갖는 등 당내 지지세를 넓히는 모습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한 대통령실이 당 장악력을 지속하기 위해 이 의원을 내세웠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권 보좌진 관계자는 "여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의원들이 사실상 범친윤계로 분류된다"며 "'찐윤'을 구심점으로 당을 재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이 의원의 당선이 현실화될 것이다. 살아있는 권력을 중심으로 모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의원의 부상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대야 협상과 협치를 적극적으로 끌어내야 하는 22대 국회 초반기에 '찐윤'으로 각인된 이 의원이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낙선할 경우 '용산'과의 관계도 불편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내 계파나 주도권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은 변수로 떠오른다.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론이 반영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 패배 수습이나 야당을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후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선거 시점을 생각하면 이미 선거전에 불이 붙어야 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