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5천명이 찾는다"…'육아 일번지' 된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입력 2024-05-05 14:59:01

'젊은 도시' 타이틀 없어질 위기 속에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반등 역할 기대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방문객, 월평균 5천300명, 일평균 210명
높은 호응도와 만족도 덕분에 구미 강서지역에도 육아종합지원센터 분관 설립 추진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전경. 이영광 기자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전경. 이영광 기자

경북의 대도시 구미에서도 저출생 여파로 '40만 인구 붕괴'의 위기감이 맴돈다. 영·유아수 2만 명이 무너지고, 일자리를 찾으러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면서 '젊은 도시' 타이틀을 뺏길 위기에 놓였다.

이런 구미에서 최근 저출생 문제 해결 및 반등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구미시가 지난해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열고 저출생 극복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보육'에 힘을 실으며 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어서다.

구미시는 최근 365소아·청소년진료센터, 신생아집중치료센터 확보 등 의료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행복 육아 일번지'를 자처하며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필수 요건인 '보육' 분야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4월 개관한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난감 도서관, 영·유아체험 놀이실, 시간제 보육실 등을 운영하며 '함께 키우고, 함께 책임지는 육아'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다른 지역 유사 기관과의 차별점으로는 지리적 요건을 꼽을 수 있다. 도심에 있어 인근 아파트에서 유모차를 끌고 접근할 수 있어 어린 아이를 둔 부모가 즐겨찾는다.

도심에서도 친환경적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넓은 잔디광장과 숲 체험 등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실내에는 금오산 풍경을 담은 영아 체험 놀이방, 우주를 배경으로 한 유아 체험 놀이방 등 구미만의 특색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영·유아용 놀이방을 나눠 운영하며 또 한번 차별화를 꾀했다.

장난감 1천270여 점, 도서 200여 권, 돌상‧돌복 30여 점을 보유한 장난감 도서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제 보육실(1시간당 1천원)과 전문 상담실도 있다.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영아 체험놀이실. 구미시 제공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 영아 체험놀이실. 구미시 제공

이곳에서 만난 5살 아이 엄마 김모(35) 씨는 "센터는 남편과 함께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시간대나 아이가 하원한 이후에도 부부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상담이나 육아 정보를 제공하면서도 차 없이 손쉽게 다닐 수 있어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높은 수요에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는 월평균 5천300명, 일평균 210명의 이용자가 찾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대구(서구·달서구), 전남 영광군 등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고자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구미 강서지역에서 센터의 분관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도 나온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부모와 아이들에게 행복한 육아 환경을 제공하고, 지역 내 육아 지원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며 "아이 키우기 좋은 구미, 아이가 행복한 구미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는 구미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365돌봄어린이집, 야간연장어린이집, 아픈아이돌봄센터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저출생을 극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실현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