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비선 논란 경고 "대통령실 비서는 정치하면 안 돼…보좌 빈틈 없어야"

입력 2024-04-24 12:40:59

24일 첫 회의서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이 24일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들과 한 첫 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는 발언을 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밝혔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비서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며, 그 보좌에 한 틈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대통령실 관계자'란 이름으로 '박영선·양정철 인선설'이 보도된 후 여야 안팎에서 메시지 및 비선 논란 등이 제기된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도의 정무 판단이 필요한 인선이나 정책 결정 등에 대해선 대통령 참모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의 주류가 아닌 의견이 정제되지 않은 상태로 산발적으로 외부에 유출돼 혼란을 주면 안 된다는 취지다.

이날 정 실장은 "나는 내일 그만두더라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며, 나부터 앞장서겠다. 여러분의 충만한 애국심은 대통령을 향해야 하고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의원직을 내려놓은 정 실장은 이날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또한 정 실장은 수석비서관실을 직접 돌면서 참모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