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과 만남' 수락에 촛불행동 "탄핵대상과 영수회담이라니"

입력 2024-04-20 12:39:00 수정 2024-04-20 13:18:29

김용민도 "총선민심은 협치 아니라 책임정치 우선"

촛불행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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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주 중 양자 간 첫 영수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협치'로 해석될 수 있는 수순에 대해 야권 지지자들과 일부 정치인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을 지속해 주장하고 있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은 20일 '탄핵대상과 영수회담이라니, 민심을 거스르는가? 독재와의 협치는 없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수락을 비판했다.

촛불행동은 "급작스럽게 발표된 이번 영수회담 추진 합의는 국민들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총선승리의 기세를 증발시키는 행태라 매우 우려된다. 윤석열을 제압하고 탄핵하라는 국민들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국정기조가 올바랐지만 국민들이 체감하지 못했다고 뻔뻔하게 말한 자에게 어떻게 단 한마디의 맹렬한 질타도 하지 않는가. 윤석열의 회담 제의에 감사를 표하고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도움이 되겠다니, 윤석열을 응징하기 위해 민주당을 거대 야당으로 만들어 낸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의 지지율은 23%다. 궁지에 몰린 윤석열에게 대화, 협치, 영수회담을 말하는 것은 구명조끼를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유, "분노스러울 따름이다. 국민들은 윤석열 탄핵선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밀어붙였는데, 그 승리의 성과가 이렇게 허비되어도 좋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지금 한국 정치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대화 부재가 아니라 윤석열의 폭정이다. 그래서 분노한 민심의 엄중한 명령은 윤석열을 더 몰아붙여 제압하고 탄핵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를 정치지옥, 민생경제지옥, 전쟁지옥으로 만든 윤석열과 대화와 협치를 주장하니 고통받는 국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단 하루도 견디기 어려운 국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라고 강조했다.

촛불행동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보여지는 맥락을 두고 "윤석열은 변화의 가능성이 없는 자다. 윤석열의 영수회담 제안은 민심을 분열시키고 탄핵전선을 교란시켜 정권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기만작전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두고 "애시당초 영수회담을 언급한 것부터 잘못된 일이었다. 윤석열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 면죄부를 줘버린 것"이라고 재차 꼬집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에게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 윤석열의 민심분열 공작에 절대 넘어가서는 안된다. 그것은 이재명 대표 개인의 정치력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와 명령에 따를 때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독재와의 협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국회의원 페이스북
김용민 국회의원 페이스북

▶해당 성명이 촛불행동 페이스북에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올라오고 20분 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비슷한 맥락의 의견을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낮 12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민심은 협치가 아니라 책임정치가 우선"이라고 짧게 적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경기 남양주병에서 21대 국회 초선 입성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 재선에도 성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담 날짜, 형식, 의제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양측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