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페스티벌' 취소에 "여성용 19금 공연도 금지해라" 민원 잇따라

입력 2024-04-19 21:42:17 수정 2024-04-19 21:42:46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제안들. 서울시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 시민참여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 올라온 제안들. 서울시 상상대로 서울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일본 성인영화(AV) 배우들이 출연하는 '성인 페스티벌'이 지자체와 여성단체의 반발 속에 전면 취소된 가운데, 여성들만 관람할 수 있는 19금 공연을 금지하라는 항의성 민원이 서울시에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기준 서울시 시민참여형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여성 전용 19금 공연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의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시민 제안들이 올라와 있다.

해당 공연은 성인 여성을 관람층으로 삼은 75분짜리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여성들의 일탈을 제대로 충족시켜 줄 바디퍼포먼스 공연" 등의 문구로 홍보하고 있다. 티켓 가격은 7만7천원에서 9만9천원으로 형성돼 있다.

'상상대로 서울'에 글을 올린 한 작성자는 "이번 AV배우 페스티벌이 어떠한 법적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건전해 보인다는 이유로 서울시에서 압력을 넣어 취소시킨 만큼 상호주의와 성평등정신, 성인지감수성에 의거해 '더 맨 얼라이브 초이스'로 대표되는 여성 전용 성적 불건전한 공연들 또한 위력으로 취소시키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여성향 19금 뮤지컬 쇼 '와일드 와일드'도 언급하며 "지자체에서 성인 페스티벌을 불법쇼로 간주해 전기를 끊겠다는 등 결국엔 쇼를 못 하게 했다"며 "서울시라면 다른 성 상품화 쇼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 착취가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쇼를 중지해 달라"고 했다.

이외에도 성인 페스티벌(2024 KXF The Fashion) 취소에 대한 반발로 여겨지는 민원이 이어졌는데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성인 페스티벌을 취소했으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공연도 취소해야 한다는 논거가 다수였다.

이들 제안 가운데 30일간 50개 이상의 공감을 얻을 경우 제안이 관할 부서로 이동돼 답변받을 수 있게 된다.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스티벌 주최 측인 플레이조커는 전날인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금 일본 여배우 소속사와 긴급회의를 마쳤다"며 "이번 '2024 KXF The Fashion' 페스티벌 행사가 취소됐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플레이조커는 "일본 소속사 측은 KXF 행사로 인해 각 지자체가 떠들썩하고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여성단체의 반발이 극에 달한 이 상황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배우의 신변이 보호될 수 있냐는 입장"이라며 "일본 소속사 측은 '신림역 칼부림 사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있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와 싸우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배우의 신변 보호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호 인력 49명과 보조 인력 27명을 채용했다고 전달했지만, 경호원이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조차 '이재명 피습 사건'이 일어나는데 신변 보호에 장담할 수 있냐는 일본 소속사 측에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