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키워드는 '디지털'… 감원 바람도 지속

입력 2024-04-18 19:43:11

DGB대구은행, 18일 '상반기 경력 전문직원 공개채용' 진행
디지털마케팅 기획, 블록체인 등 27개 분야 전문직원 채용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 위해 디지털 분야 채용 대폭 확대

DGB대구은행이 지난 2월 안면인식을 포함한 FIDO(생체인증), 모바일 OTP(일회용 패스워드) 등 방식으로 내부 시스템에 접속하는 '개인화된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는 6월까지 모든 시스템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이 지난 2월 안면인식을 포함한 FIDO(생체인증), 모바일 OTP(일회용 패스워드) 등 방식으로 내부 시스템에 접속하는 '개인화된 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는 6월까지 모든 시스템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제공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IT(정보통신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추세다. 은행 내 디지털 사업 중요도가 커지면서 외주 등으로 진행하던 비대면 금융서비스 개발·구축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DGB대구은행은 18일 '상반기 경력 전문직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마케팅 기획 ▷블록체인 ▷UX·UI(사용자 환경), 웹디자인 ▷사설인증서 ▷클라우드 보안 ▷리스크 관리 등 27개 분야에서 전문직원을 채용한다. 오는 30일까지 대구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하고 내달 16~17일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은행은 'iM뱅크' 앱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 분야 채용을 대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마케팅부터 개인‧기업 뱅킹, 사설인증서, 종합 지급결제 등 업무 전반에 경험 있는 전문직원을 채용해 비대면 채널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분야별 전문가 채용 등으로 우수한 인재를 적기에 모집하고 조직을 다각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정보 보안,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면서 전문직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은행업계 설명이다.

은행들이 전체적인 채용 규모를 줄이면서 IT 부문 비중을 확대하는 건 디지털 영역 확장에 따른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개 대형은행 임직원 수는 지난해 7만2천679명으로 전년(7만3천674명) 대비 995명 감소했다. 대구은행에서는 3천154명에서 3천48명으로 임직원이 1년 새 106명 줄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반 은행원이 많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디지털 분야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조직 차원에서도 디지털 비중이 커지는 방향으로 전환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 2개 은행이 있다는 생각으로 조직 운영을 이원화하면서 은행 중심인 기존 체계를 고객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