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연승보다 더 좋았던 코너의 호투…구자욱 맹타로 지원 사격

입력 2024-04-16 21:52:52 수정 2024-04-16 23:14:42

삼성 1선발 코너, 오랜만에 호투 선보여
구자욱 연타석 홈런, 이재현도 홈런 보태
삼성, 두산에 7대5 승리하며 2연승 행진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선발투수로 나선 코너 시볼드가 껴안으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 들어오자 선발투수로 나선 코너 시볼드가 껴안으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구관이 명관'이란 소리가 안 나오게 하는 게 시급한 과제였다. 삼성 라이온즈로선 승리 이상으로 그 문제를 풀었다는 게 반가운 일이었다.

삼성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프로야구 홈 경기에 출격해 두산 베어스를 7대5로 제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의 최대 고민거리는 선발투수진. 믿을 만한 선발 카드는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뿐이다. 베테랑 좌완 백정현은 종아리 상태가 좋지 않아 전열에서 이탈했고, 그를 대신한 신예 이승민도 기대에 못 미쳐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로 전환한 좌완 이승현은 아직 1군 무대에서 던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으로선 코너의 호투가 더 간절했다. 코너는 지난 4경기에서 아직 승리가 없었다. 2패, 평균자책점 6.8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23일 개막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한 이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코너 앞에 놓인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팀 타율이 9위(0.245)인 데다 선발 맞대결 상대도 이번 시즌 처음 1군에 마운드에 서는 박소준이었기 때문이다. 애초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해야 했지만 알칸타라가 피로감을 느껴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게 됐다.

이날 살짝 불안하긴 했으나 코너의 투구는 예전보다 나았다. 특히 6회 다소 불안하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다음 투구에서 호투를 기대할 만한 내용이었다. 삼성은 공격의 핵 구자욱의 연타석 홈런 등 5타점 활약에다 부상을 털고 복귀한 이재현의 6회말 좌월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두산을 제쳤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때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때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코너의 첫 승을 축하한다. 계속 승리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줬으면 좋겠다"며 "구자욱, 이재현 선수의 홈런이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펜도 안정적으로 잘 막아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최하늘 선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현은 "직구로 승부할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궤적이 좋아 치는 순간 홈런이라는 걸 알았다"며 "유격수로 투입돼 경기를 뛰는 데 무리가 전혀 없다. 트레이닝 코치분들이 잘 도와주셔서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코너 시볼드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그라운드에 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과 코너 시볼드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그라운드에 나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경기 후 구자욱은 "첫 번째 홈런은 긴가민가했는데 두 번째 홈런은 맞자마자 홈런인 걸 직감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그리고 공격적으로 타격했다"며 "경기 초반 많은 득점이 나오면서 코너가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팀 승리와 코너의 홈 첫 승을 챙길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