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피는 5월, 영주로 놀러오이소"…영주 선비문화축제, 선비의 풍류 선보인다

입력 2024-05-01 15:18:48

4~6일 경북 영주시 문정둔치·선비촌 일대서 개최…'신바람 난 선비의 화려한 외출'
조선 500년 사회·정치·경제 주도한 선비들의 정신세계, 삶의 자세, 멋과 맛과 흥 선사
전국팔도선비퍼레이드, 한방건강체험, 마당극, 전통주 체험, 소수서원 야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

한국선비문화축제 포스터. 영주시 제공
한국선비문화축제 포스터. 영주시 제공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 선비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이어온 경북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4일부터 6일까지 영주 선비촌과 서천둔치 일대에서 온‧오프라인 행사로 개최된다.

'신바람 난 선비의 화려한 외출'을 그린 두 번째 이야기이다. 한국선비정신과 선비문화를 승화 시킨 선비문화축제 속을 조금 일찍 들여다 봤다.

◆한국선비문화축제

한국선비문화축제는 한(韓)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다. 영주가 한국의 대표 정신문화인 선비정신의 본향임을 대내외에 알리고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독특한 유교문화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500년 간 사회·정치·경제를 이끌던 선비들의 정신세계와 삶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정신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선비의 멋과 맛, 흥을 선사한다.

그저 먹고, 보고 즐기는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되새겨주는 뜻 깊은 한마당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비정신을 테마로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게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영주시 제공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어린이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고 있다. 영주시 제공

2008년 시작한 선비문화축제는 선비들의 삶과 생활을 주제로 한다. 우리 문화의 전통을 소개하고, 정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풀어내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축제에 참가하면 자연과 교감하며 정신적 자유와 학문적 깊이를 완성했던 선비의 삶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다. 성리학을 들여온 회헌 안향 선생, 조선의 기틀을 세운 삼봉 정도전, 소수서원이 배출한 여러 학자, 자신을 바로 세워 세상을 이끌었던 영주의 선비들. 그들의 안빈낙도하던 삶과 격조 높은 풍류를 만날 수 있다.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경북도가 공식 후원한다. 전문가 컨설팅 및 한국관광공사를 통한 국내외 홍보마케팅 등도 지원 받는 대한민국 대표 선비 축제다.

선비 퍼레이드 행사에 꼬마 선비들이 참여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선비 퍼레이드 행사에 꼬마 선비들이 참여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축제 일정

▷첫날(5월 4일)=서천둔치 축제장에서 열리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전국 팔도 선비퍼레이드와 덴동어미 화전놀이 공연, 교지 퍼포먼스, 개막식과 축하공연과 드론쇼 등이 펼쳐진다.

갓 쓰고 한복 차려 입은 선비들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영주시 제공
갓 쓰고 한복 차려 입은 선비들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영주시 제공

또 선비를 더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선비의 숲(홍보관)과 선비의 치유(한방 건강체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비문화 글로벌 캠퍼스, 선비&아트 공예품 공모전 등을 마련했다.

어린이 선비 놀이터에서는 미니게임과 전통놀이, 포토타임 등으로 축제의 흥을 더한다.

전국 팔도 선비퍼레이드는 선비정신과 한국전통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조명해 각양 각색의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총 2.1㎞ 구간에서 거리퍼레이드를 벌이는 행사다.

퍼레이드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발된 10여 개 경연팀과 취타대, 대형 선비 퍼펫(인형), 풍물패 등 500여 명이 참여한다. 가흥1동 행정복지센터를 출발, 시민운동장을 거쳐 서천둔치에 마련된 축제장까지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날 가흥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참가팀의 경연이, 마지막 코스인 주무대에서는 난장이 펼쳐져 축제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한국의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있다. 영주시 제공
한국의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고 있다. 영주시 제공

▷둘째 날(5일)=경북 도립국악단 공연과 핑크퐁, 아기 상어의 댄스파티, 어린이 태권도·합창단 공연, 어린이날 기념 특별 공연으로 어린이 선비축제와 장원급제, 어린이 상상극장, 열기구, 캠크닉 체험 등이 펼쳐진다.

주무대에서는 이창호 바둑기사의 지도 대국도 마련된다.

갓 쓰고 한복 차려 입은 선비들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영주시 제공
갓 쓰고 한복 차려 입은 선비들이 화려한 외출을 했다. 영주시 제공

축제의 또 다른 무대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대에서는 선비촌 일상재현(마당극), 문중의 후손 초청 프로그램인 '선비의 발자취를 따라서', 다도체험과 명가명주(전통주)체험, 밤을 걷는 선비(소수서원 야행) 등 장소의 역사, 문화적인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셋째 날(6일)=선비공감 흥 콘서트와 통기타 페스티벌, 소수서원 강학당 서원풍류 음악회, 공모전 시상식, 선비촌 일상재현 마당극, 폐막 축하 공연 등이 잇따른다.

한국선비문화축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한국선비문화축제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연계 행사

특별한 시간도 마련된다. 축제에 앞서 2, 3일 양일 간 문화예술회관 까치홀에서 특별 공연으로 '뮤지컬 정도전'을 공연한다. 실경 뮤지컬 정도전은 매년 축제 때마다 많은 사랑을 받아 왔지만 올해 새롭게 각색해 또 다른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이 밖에도 축제 기간 소수박물관·인삼박물관에서는 특별기획전으로 죽계 백일장과 전국 민속사진 촬영대회 등 다양한 연계행사를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영주 도심을 누비며 새로운 추억을 쌓고 생기 넘치는 활력을 충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리는 선비촌 전경. 영주시 제공
한국선비문화축제가 열리는 선비촌 전경. 영주시 제공

상시 운영되는 전시체험 행사 역시 축제에 즐거움을 더한다.

선비촌 주무대 앞 주차장에 마련된 선비문화관에서는 선비들의 생활 실천, 우리나라와 영주 선비 관련 자료 전시, 가훈 써주기, 다도체험, 소백산 야생화 전시회, 오픈스튜디오 &다이닝 선비푸드쇼, 나만의 전통 잇템 만들기, 선비촌 띵가 명주, 선비&아트 공모전, 전국 팔도 최강 돌쇠전, 한복체험, 선비어린이 놀이터 등이 운영된다.

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지는 봄의 향연과 역사문화유적지 탐방은 덤이다.

영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지는 천년 고찰이자 화엄종찰인 부석사와, 유교의 성지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풍기온천, 무섬마을, 소백산 등이다.

축제장에서 10분 거리에는 소백산이 품은 죽계구곡도 자리하고 있어 옛 선현들의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다.

죽계구곡은 기암괴석을 휘감아 떨어지는 물방울이 마치 수정 구슬을 흩어 놓은 듯 아홉 구비가 절경을 이룬다 해서 이름 붙었다. 주세붕과 이황 선생 등 수많은 선비가 유상하며 많은 흔적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며, 맑은 물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곳은 2017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힐링로드 10선'에 선정돼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박남서 영주시장. 영주시 제공
박남서 영주시장. 영주시 제공

◆박남서 영주시장 "과거와 현대의 소통, 멋과 흥 느끼길"

▷영주선비문화축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소백산의 청정한 자연과 역사 문화의 고즈넉함이 살아 숨 쉬는 영주시는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런 문화적 기반으로 2008년부터 선비문화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축제를 통해 선비정신을 재조명하고 현 시대에 필요한 지혜를 찾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인에게 우리의 문화와 선비정신을 알린다는 데 큰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는다. 한국선비문화축제는 무엇보다 과거와 현대가 소통하고, 세대를 초월해 함께 기뻐하고 참여하는 축제다.

▷축제의 특징은?

전통문화는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을 깰 수 있도록, 관람객 위주의 보고 느끼는 체험행사 로 준비했다. 시가지 전체가 축제장인 만큼 참여하는 모두가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국팔도 선비퍼레이드와 드론쇼는 꼭 참여하면 좋다.

축제 기간 서천 둔치 선비 야시장과 선비촌 저잣거리 식당가에는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이 마련돼 영주의 맛을 선보인다. 어린이날 가족 단위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축제 외 볼거리는?

선비촌과 소수서원, 선비세상은 꼭 축제가 아니더라도, 한국의 전통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철쭉 꽃으로 물든 소백산의 풍광을 감상하는 것과 한옥마을인 무섬마을에서 외나무다리를 건너보는 것도 좋다. 5월의 선비고장,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