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공개회동서 예의 갖춰 단호히 하고 싶은 말 있어…대통령실 답변 기대"
4·10 총선 참패 이후 야당과의 협치 모색 등 국정 운영 방식 변화 요구가 비등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로부터의 '만남 요청'에 응할지 주목된다.
조국 대표는 14일 "원내 제3당의 대표인 나는 언제, 어떤 형식이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길 희망한다"며 윤 대통령에게 공식 회동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은 뒤 "공개 회동 자리에서 예의를 갖추며 단호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이 공개 요청에 대한 용산 대통령실의 답변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은 총선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구속시킨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만나지 않았다"며 "'국정 파트너'가 아니라 '피의자'로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을 이용해 정적을 때려잡으면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은 무난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꼴잡(얍삽하다는 뜻의 부산사투리)하고 얍실한 생각"이라며 "그러나 윤 대통령의 목표 달성은 무산됐고, 국민의힘은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총선 다음날인 11일 김건희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및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을 신속히 규명할 것을 검찰에 요구하는 등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기자들로부터 "영수 회담을 다시 제안하실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며 "이 나라 국정을 책임지고 계신 윤 대통령께서도 야당과의 협조와 협력이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과의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다소 전망이 엇갈린다.
우선은 총선 참패 직후 야권과의 협치 요구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어떤 형태로든 만남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은 '방탄 방어용'이라거나 '피의자 신분' 등을 이유로 사실상 만남을 거부해 왔지만, 총선에서 냉담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불통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응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반면, 그동안 각종 이슈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소신을 밀어붙여 온 윤 대통령태도로 볼 때 '재판받는 중인' 야권 대표와 대등하게 한 테이블에 앉는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