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이씨 문중 묘 출토복식류 117점
수습·분석·보존처리 등 과정과 연구 담아
국립대구박물관이 여덟번째 소장품 조사연구보고서인 '경북 청도군 고성 이씨 이징 묘 출토복식'을 발간했다.
앞서 국립대구박물관은 청도의 고성 이씨 문중 묘 이장 때 발견된 출토복식류 117점을 2015년 기증 받아, 2022년까지 약 7년에 걸쳐 기증품 전체에 대한 보존 처리를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수행했다.
보고서에는 출토복식류 현장 수습 과정에서부터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팀 등이 참여한 과학적 분석과 보존처리 결과까지 전 과정과 출토유물의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특히 조사 성과 중 주목할 점은 무덤 주인(묘주)에 대한 내용이 적힌 묵서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묘주가 입고 있었던 의복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묵서에는 묘주의 정확한 이름과 거주지, 생몰년 등이 적혀 있었다. 묵서에 따르면 묘주는 이징(1580~1624년)으로, 현재의 경북 청도군 이서면 수야리에 살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보고서에는 ▷박승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이징 묘 출토 의복류의 구성과 특징' ▷박운지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원의 '이징 묘 출토 직물류 보존처리 연구' ▷박미선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이징 묘 출토 지류 보존처리 연구' ▷이효선 국립대구박물관 학예연구사의 '이징 묘 출토 목제 치관제구 재질 분석' ▷홍종하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 교수의 '이징 묘에서 발견된 미라에 대한 생물고고학적 분석' 등 출토유물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논고 5편도 함께 수록됐다.
논고에 따르면 당시 염습에 사용된 의복의 종류와 착장 순서를 비롯한 장례문화나 목제 치관제구 제작에 소나무가 사용됐다는 사실 등이 밝혀졌으며, 묘에서 발견된 미라에 대한 생물고고학적 분석을 통해서는 묘주의 생물학적 삶과 관련한 정보도 밝혀냈음을 알 수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의 조선시대 남성 복식 연구를 위한 자료 확보뿐만 아니라, 당시의 사회문화적 환경을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는 국립대구박물관 홈페이지의 일반 자료실에서 누구나 쉽게 내려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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