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부 오르스크 홍수 비상사태"…주택 6천800여채 침수

입력 2024-04-08 15:43:39

우랄강 댐 무너져 지역 역대 최악 홍수…러 남부·카자흐 북부 피해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로 6천800여채 가옥이 침수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오렌부르크주에는 연방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민들이 댐 붕괴후 물로 가득찬 거리에서 보트를 타고 피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로 6천800여채 가옥이 침수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오렌부르크주에는 연방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주민들이 댐 붕괴후 물로 가득찬 거리에서 보트를 타고 피신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로 6천800여채 가옥이 침수됐다.

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6천800채 이상의 주거용 건물이 홍수로 침수 피해를 봤으며, 상황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오렌부르크주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오렌부르크주 제2 도시 오르스크에서는 지난 5일 폭우로 인해 우랄강의 댐이 무너지면서 6천600채 이상의 가옥이 침수되고 주민 4천500명 이상이 대피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알렉산드르 쿠렌코프 비상사태부 장관과 데니스 파슬러 오렌부르크 주지사에게 이 지역 홍수 상황과 이재민에 대한 조치 등을 보고받고 쿠르간주, 튜멘주 등 다른 우랄지역의 홍수 가능성을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로 6천800여채 가옥이 침수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오렌부르크주에는 연방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테자강이 넘쳐 홀루이 마을이 침수된 모습. 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오렌부르크주 오르스크를 중심으로 발생한 홍수로 6천800여채 가옥이 침수됐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오렌부르크주에는 연방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테자강이 넘쳐 홀루이 마을이 침수된 모습. 연합뉴스

당국은 우랄강의 수위가 밤새 28㎝ 상승하면서 현재 위험한 수준이며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르스크의 강 수위는 9.6m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

또 오는 9∼10일 홍수가 절정에 달한 뒤 20일 이후로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 기상 감시기관인 로스기드로메트는 오렌부르크의 우랄강 수위가 사흘 내 위험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8천87명을 수용할 수 있는 11곳의 임시 대피소가 설치됐으며 구조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의 대피를 돕고 있다.

전날 오르스크에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나 사인이 홍수 상황과는 관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오르스크 당국은 설명했다.

감염병 우려도 커지면서 소독을 위해 오르스크 주거지역 물 공급이 중단됐다. 18명이 급성 장염으로 치료받았고 8명은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오르크스에 있는 정유공장은 홍수에 따른 안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검찰은 2014년 건설된 댐에 대한 유지 관리 부실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과실·안전규정 위반에 관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