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억제력 보이기 위해 직접 공격 결정"…공격 현실화시 미 대응도 주목
디데이 임박했나…일각선 '10일 전후 종료 라마단 권능의밤' 관측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이란이 '억제력' 과시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6개월 이상 이어지는 중동 전쟁은 다시 한번 확전 위기를 맞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렸으며, 억제력 창출을 위해 다마스쿠스 공격에 대한 직접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억제력(deterrence) 창출이란 적이 공격을 통해 얻는 이익보다 보복으로 입게 되는 손해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닫도록 힘을 보여주는 전략을 말한다.
이란 측 보복 시기는 오는 10일 전후로 종료되는 라마단의 '권능의 밤'(라마단의 마지막 열흘 가운데 홀숫날 중 하루)을 공격 시점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보복 방식과 관련해서는 공격용 드론과 순항 미사일이 동원될 수 있다. 미 CBS 방송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계획에 무장 드론 무리 출격과 순항 미사일 발사가 포함돼 있다는 정보를 미국이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격이 이란에서 실행될지 아니면 시리아나 이라크에서 실행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할 경우 이란의 대리세력으로 불리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시리아 정부군, 시리아 및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들의 총공세도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CNN 방송은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하에 높은 경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도 전투부대원의 휴가를 중단하고 방공망 운용 예비군을 추가로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에 "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고, 미국도 이란에 "미국 목표물은 타격하지 말라"고 요청한 상태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도 6일(현지시간) '최대한의 피해'를 주겠다며 보복 의지를 재천명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보복의) 시점과 형태, 작전 계획은 우리 측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한 일을 후회하게 만드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에 미국도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받았다.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들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매를 맞게 될 것"이라며 응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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