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85세 8인조 래퍼 그룹…젊은 세대 소통 긍정적 영향 소개
폴란드 출신 파트리차 스카프스카 감독, 대사관 관계자와 칠곡군 방문
한국 무기를 대량 구매하며 'K-방산'에 관심을 보였던 폴란드가 이번에는 경북 칠곡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K-할매'를 세계에 알린다.
7일 칠곡군에 따르면 폴란드 출신 파트리차 스카프스카(Patrycja Skawska) 감독은 지난 5일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자 주한폴란드 대사관 관계자와 함께 칠곡군을 방문했다.
이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려는 수니와 칠공주의 활동이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삶의 질도 높이는 등 긍정적 영향이 있음을 소개하려는 것이다.
수니와 칠공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한글과 랩을 배운 것이 화제가 돼 국내 언론의 집중적 조명을 받으며 대기업 광고에도 출연했다. 세계 주요 외신도 이들을 'K-할매'라 부른다.
폴란드 방문단은 수니와 칠공주가 활동하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의 한글 수업과 랩 가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또 조선 시대 양반 주택인 경수당에서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수니와 칠공주가 펼치는 랩 공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어 수니와 칠공주의 모든 할머니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며 랩이 할머니 인생에 미친 영향과 변화를 취재했다.
파트리차 스카프스카 감독은 "수니와 칠공주는 세계적인 고령화 시대에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면서 "수니와 칠공주가 또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며 다큐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이날 다큐 제작 현장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서울에서 개인 전시회를 열고 있는 폴란드 출신 사진작가 마르친 리체크(Marcin Ryczek)도 동행해 수니와 칠공주를 향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주한폴란드 대사관 카타자나 토마셰프스카(Katarzyna Tomaszewska) 영사와 권하연 문화담당관도 함께 방문했다.
카타자나 토마세프스카 영사는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수니와 칠공주가 폴란드에 알려져 폴란드 어르신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재욱 군수는 "칠곡 할머니들이 칠곡을 넘어 대한민국 실버 문화를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고령화 시대를 선도하는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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