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만난 자리에서 '의정' 간 입장차만 확인한 채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연합해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전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수들이 단합해서 우리 학생, 전공의를 지켜내자"며 "전의교협이나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최근 있었던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 면담에 대해서 "우리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애미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를 만나서 담판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F주든 말든 내 새끼 자르든 말든 교수가 할 일이지 박민수가 할 말은 아니다. 교수님들, 우리 단합해서 같이 우리 학생, 전공의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도 SNS를 통해 "일반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며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의료 제도 변화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은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라며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오라고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허 교수는 이어 "(의대 증원은) 미래의 의료 정책과 관련된 사안으로, 대한의사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아울러 대학 및 병원에서 일하며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학교육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의사단체·교수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 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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