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짓" 홍준표, 與 ‘욱일기 금지조례 폐지’ 논란에 쓴소리

입력 2024-04-06 19:05:12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대구시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공공장소에서 욱일기를 사용할 수 없게 한 조례의 폐지를 추진했다가 철회한 것에 대해 "정신 나간 짓"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6일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꿈'에서 시민들이 '서울의 여당 시의원들이 욱일기 사용금지 조례를 폐지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게 선거에 영향을 끼칠까'라고 묻자 "정신 나간 짓"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3일 김길영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서울특별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 제한에 관한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다.

김길영 시의원은 조례폐지안의 제안이유에 대해 "이미 시민들에게 반제국주의 의식이 충분히 함양되어 있고, 제국주의 상징물의 사용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므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에 대한 공공사용 제한을 조례로 규정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교육과 홍보를 통한 시민들의 역사 인식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의 이후 비판이 거세지면서 김 의원은 하루 만에 자진 철회했는데 이 조례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모두 19명이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논평을 내고 "이번에는 욱일기다. 현재 공공장소에서는 욱일기를 사용할 수 없는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이 조례 폐지조례안을 발의했다가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뒤늦게 철회했다"며 "해당 조례가 강행됐다면 일본으로부터 독립한 지 채 백년도 되지 않은 2024년, 서울 시내에 나부끼는 욱일기를 목도 했어야 할지도 모른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4일 "강령에 3·1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명시한 국민의힘 입장과는 완벽하게 배치되는 행동"이라며 "국민의힘은 일본 제국주의 상징을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조례안 폐지도 당연히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례안 폐지를 발의한 시의원들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조사 후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월 공포된 서울시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의 공공장소 등에서의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는 욱일승천기를 비롯해 일제를 연상시키는 상징물을 공공장소 등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