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파"
"더 많이 갈고 닦아 대구 연극의 저력을 전국 무대에서도 보여주고 싶어요. "
지난 4일 폐막한 제41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작 '평화'(연극저항집단 백치들)로 연출상을 받은 이상명(29) 연출가는 "3개월 동안 함께 고생해준 배우 및 스태프 등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북대 건축공학과를 다니다 연극이 하고 싶어 2020년 계명대 연극뮤지컬과로 편입했다. 연극 입문은 이 보다 앞선 2018년. 극단 백치들에 입단해 연기로 연극을 처음 접했고 2022년부터는 연출로 방향을 바꿨다. '평화'는 그의 6번째 연출작이다.
'평화'는 펠로폰네소스 전쟁 중에 만들어진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 '평화'를 이 연출가가 새롭게 만들어낸 창안(創案)작이다. 원작의 제목과 틀만 가지고 오고 내용은 '연출자인 내가 바라보는 평화는 무엇인가'란 생각을 바탕으로 현대에 맞게 구성했다.
그는 "작품에 이스라엘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가족을 떠올리는 팔레스타인 소녀의 독백도 나오는데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란 명제 아래 평화가 전쟁의 반대말이 아닌 당연한 것이자 미래 세대를 위한 하나의 행동이란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대구연극제 심사위원들은 '평화'에 대해 "무용과 대중음악, 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결합하고 전쟁 상황을 댄스 베틀로 풀어내는 등 참신한 시도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미흡하고 연출적인 면에서도 세련미를 보완해야 할 부분이 군데군데 보인다"는 쓴소리도 함께 내놨다.
이 연출가 역시 미흡한 부분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젊은 배우들이 많다 보니 연기가 다소 투박하게 나온 면이 있고, 연출 또한 표현이 부족하거나 과한 부분 등 보완할 점이 많다"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다듬어서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평화'는 6월 28일부터 7월 23일까지 경기도 용인에서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이 연출가는 "연극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다 보니 평범하게 일상을 영위하기가 힘들다"면서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연극을 계속하는 것이 개인적인 포부"라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수년간 거래내역 사찰?… 대구 신협 조합원 집단소송 제기
"용산의 '사악한 이무기'가 지X발광"…김용태 신부, 시국미사 화제
'대구의 얼굴' 동성로의 끝없는 추락…3분기 공실률 20%, 6년 전의 2배
"안전 위해 취소 잘한 일" vs "취소 변명 구차"…이승환 콘서트 취소 두고 구미서 엇갈린 반응
홍준표 "조기 대선 시 나간다…장이 섰다" 대선 출마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