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500만 원을 들고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달려온 노인이 경찰 도움으로 사기 피해를 면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울시 용산경찰서 용중지구대에 70대 A씨가 다급한 걸음으로 들어왔다.
노인은 경찰들에게 "딸을 만나야 하는데 정확한 주소 지를 모른다"며 도움을 요청하며 A씨는 "딸이 보증을 잘못 서 당장 2천700만 원이 필요하다고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전화 직후 A씨는 현금 500만 원을 챙겨 충남 당진에서 서울까지 한달음에 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 휴대전화를 살펴본 경찰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어 딸과의 통화가 어려운 것을 발견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의심한 경찰들은 직접 노인의 딸을 찾았고 곧 경찰의 연락을 받은 딸이 지구대에 도착했다. 딸은 아버지를 보자마자 양팔로 꼭 끌어안은 채 울먹이며 "아버지, 저 아무 일 없어요"라고 말했다. A씨는 무사히 500만 원을 챙겨 딸과 함께 지구대를 떠났다.
한편, 자식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등 어르신을 겨냥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천965억 원에 달한다.
1인당 피해액은 1천710만 원으로 전년보다 약 600만 원 늘었다. 특히 60대 이상(36.4%)과 50대(29%) 피해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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