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클리닉] 영원의 삶

우동화 대구 올곧은병원장

요즘 거리를 걷다보면 봄꽃들의 화려함과 그 향기로움에 반해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고 넋놓고 봄을 마음껏 즐겨본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는 이런 꽃들은 계절이 변함에 따라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또 성장한다. 이런 꽃들을 보고 자연의 섭리를 느끼며 문득 뚱딴지 같은 생각도 해본다. 우리 인간도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영원한 삶을 살 수 없을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진시황도 이런 꿈을 꾸며 불로장생의 명약을 찾기 위해 젊은 남녀 3천 명을 전세계, 전국 방방곡곡으로 보내 영생을 꿈꿨지만 결국 그 바램을 이루지 못하고 기원전 210년 사망한 것으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현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노화가 진행되었더라도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연구 등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절치료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가 있어 실제 임상치료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줄기세포치료가 그 예가 될것인데,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의 근원이 되는 줄기"라는 뜻으로 생물을 구성하는 세포들의 근원이 되는 어린 세포를 일컫는다. 이 줄기세포는 우리 몸안의 골수,혈액,간, 피부, 지방조직등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 세포들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신체 내 어떤 조직이로든 분화할 수 있다.

이 줄기세포의 종류로는 성인의 뼈,간,뇌,혈액 및 지방조직등에서 유래하는 성체줄기세포와 난자와 정자가 만나 만들어진 수정란에서 유래하는 배아줄기세포가 있으며 이 배아줄기세포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 및 조직으로 분화되고 특별한 조건에서 배양하면 무한대로 세포가 증식하게 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는 연골이 닳아 관절 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이 연골은 손상되면 자체적으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무릎 관절염에서 이용되는 줄기세포 치료는 제대혈에서 유래하는 줄기세포와 골수에서 채취하는 줄기세포 및 지방조직에서 얻는 줄기세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줄기 세포 치료가 무릎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는게 사실이며 임상적으로도 좋은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줄기세포 치료는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진료실에서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환자들을 대하다 보면 이 줄기세포 치료를 만병통치의 명약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어 광범위하게 연골이 결손된 경우는 줄기세포 치료를 하더라도 연골의 재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효과가 미약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변형등의 인자도 고려하여 치료를 하여야 되기 때문에 그 접근이 신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연골의 손상이 미약해서 그 범위가 작거나 심하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는데 줄기세포 치료를 권유받아 이에 대한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많이 접한다. 이런 분들은 고가인 줄기세포 치료보다는 간단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등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자가치유력을 이용한 수술등을 통해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의 섭리를 깨닫기에는 아직 너무 미숙하고 부족하다. 하지만, 영생을 꿈꾸기 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의과대학을 졸업하며 학우들의 대표로 낭독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않고 의업에 종사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좀 더 나은 삶을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오늘도 되새기며 하루를 시작한다.

대구 올곧은병원 우동화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