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환 교수의 숨어있는 1인치] (9)아마추어 골퍼의 12가지 잘못된 특성

입력 2024-03-31 16:35:15 수정 2024-03-31 18:30:48

타이틀리스트 후원 TPI 수천명 대상 일반적 스윙 특성 분석
아마추어 골퍼 등 대체로 2가지 이상 복합 특성 나타나
스윙 선행 동작이 잘 이루어질 경우 후속 동작 자연스레 따라와

잘못된 스윙 습관에서 나오는 꾸부정한 C자 자세. (사진 왼쪽)/ 여성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잘못된 S자 자세. 장일환 칼럼니스트 제공
잘못된 스윙 습관에서 나오는 꾸부정한 C자 자세. (사진 왼쪽)/ 여성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잘못된 S자 자세. 장일환 칼럼니스트 제공

"아마추어 골퍼의 가장 일반적인 스윙 특성은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까? 그리고 잘못된 스윙특성의 원인은 무엇일까?"

타이틀리스트(Titleist)에서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교육 기관이라는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가 '골프 스윙과 인체 구조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에서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TPI는 2003년 부터 수천 명을 대상으로 골퍼의 스윙을 분석해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문제점으로 가지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스윙 특성을 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 스윙 특성은 12가지로 분류되며, 특성별 이름을 지어서 오늘날 새로운 골프용어의 명확한 정의로 발전시키고 있다.

참고로 TPI의 창립자는 그레그 로즈(Greg Rose)와 데이브 필립스(Dave Phillips)로 이 둘은 골프 스윙 관련 52명의 자문위원과 함께 개발했다. 그들은 수천 명의 골퍼의 스윙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사용하여, 스윙에 맞게 신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더불어 골퍼의 신체적 제한이 골프 스윙에 악영향을 미쳐 부상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려줬다. 12가지 스윙 특성이 여러분들에게 다소 익숙한 이름도 있고, 생소한 이름도 있을 것이다. 12가지 특성은 ▷어드레스 자세에서 C자(목부터 꼬리뼈까지 C자 둥근 형태), S자(허리가 S자 아치를 만드는 형태 ▷백스윙 자세에서 로스 오프 파스처(Loss of Posture, 클럽을 높이 들어 벌떡 일어나는 자세), 플랫 숄드 플레인(Flat Shoulder Plane, 몸이 꼬이지 않아 양 어깨 높이가 평평해지는 자세), 리벌스 스파인 앵글(Reverse Spine Angle, 상체가 과도하게 기울어지는 자세), 스웨이(Sway, 체중이 오른발 바깥 쪽으로 빠져나가는 자세) ▷다운 스윙 시 오버 더 톱(Over-the-Top, 상체가 골반보다 빨리 회전되는 형태), 얼리 캐스팅(Early Casting, 다운 스윙시 클럽 헤드가 먼저 내려오는 것) ▷임팩트 시 얼리 익스텐션(Early Extension, 하체가 앞쪽으로 쏠리는 자세) ▷폴로 스루 시 치킨윙(Chicken Wings, 왼팔이 닭날개처럼 되는 형태), 행잉 백 (Hanging Back, 체중이동이 되지 않는 형태), 슬라이드(Slide, 몸의 중심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형태).

스윙 단계별로 분류하여 그 특성을 설명하면,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위의 12가지 특성으로 인해서 거리가 나지 않고, 공의 방향이 많이 달라져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아니면 그로 인하여 레슨을 받고 있을 것이다.

골프 스윙은 올바른 선행 동작이 자연스레 후속 동작을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장일환 칼럼니스트 제공
골프 스윙은 올바른 선행 동작이 자연스레 후속 동작을 따라오게 만들어야 한다. 장일환 칼럼니스트 제공

아마추어 골퍼들의 이러한 스윙 특성은 한 가지만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2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그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좋지 않은 특성을 가진 골퍼들이 그냥 잘 치려고 연습을 많이 하면, 잘못이 몸에 익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못된 자세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약간은 줄일 수 있지만, 골프가 늘지 않게 된다.

그 원인은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문제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고 연습을 하거나, 골프 스윙 메카니즘(Mechanism)을 잘못 알고 연습하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의 잘못은 대부분 선행 동작에서 온다. 골프 스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선행 동작이 좋은 경우 후속 스윙은 자동적으로 쉽고 올바르게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골프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다. 골프를 이론적으로 잘 이해하고, 좋은 자세에서 스윙의 순서(Swing Sequence)만 잘 지켜도 위에서 말한 12가지 특성에서 대부분 벗어날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자신의 스윙 메카니즘을 알고 있는 멋진 골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