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업 연장에 새로 추진하던 소방 내 타 사업도 영향
동부소방서 부지 R&BD 지원센터 국비예산 반환 걱정도
대구시 "이달 추경에는 반영할 방침, 시의회 통과가 관건"
대구 동구 각산동에 이달 완공됐어야할 대구소방학교 신설과 동부소방서의 이전을 위한 공사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준공시점이 계속 늦춰지며 소방은 물론 시의 다른 사업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소방학교 신설과 동부소방서 이전 사업은 당초 지난달 준공을 목표로 지난 2022년 8월 첫삽을 떴다. 그러나 공사 부지에서 암석이 많이 나오고, 누수문제 등으로 공사 기한이 예정보다 수개월 늦춰졌다.
다만 아직까지도 준공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은 예산 부족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소방당국은 지난해 장기계속공사비 명목으로 대구시에 170억원을 신청했으나 이중 일부인 약 58억원만 지급받았고 112억원은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일부 사업이 국비로 전환돼 최종적으로 87억원 정도만 있으면 공사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도 "다음 시 추경에 소방 예산이 또 반영되지 않으면 올해 완공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대구소방학교 완공이 늦춰지면서 대구소방은 소방대원을 중앙소방학교 등 외부에 위탁해 교육시키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없고 현업배치가 지연되는 상황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시내 교통 혼잡 등의 이유로 소방학교 신설과 같은 시기 이전이 결정된 동부소방서 역시 준공이 밀리면서 다른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40년이 넘은 중부소방서 보수나 119안전센터 건설 등 다른 사업들도 후순위로 밀리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영향을 받는 분야는 소방 뿐이 아니다. 동부소방서가 나간 뒤 해당 부지에는 약 30억원을 투입해 기업지원시설인 'R&BD(사업화연계 기술개발) 지원센터' 구축이 예정돼 있다. 천정원 대구시 창업벤처혁신과장은 "동부소방서 이전이 끝나야 R&DB 센터 구축에 나설 수 있다"라며 "계속해서 공사가 미뤄지며 힘들게 확보한 국비 15억원의 사용 방안을 두고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옥흔 대구시 예산담당관은 "지난해 세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이 사업뿐만 아니라 차질을 빚은 사업이 많다. 이달 추경에는 해당 예산을 모두 반영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고, 이제 추경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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