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3색으로 그려낸 ‘그리움’…갤러리 조앤 개관 기념전

입력 2024-03-28 16:08:02

이천우·이영철·남학호 초대전
4월 6일부터 26일까지

이영철, 인연-분홍의 시간, 88.5x54.5cm, Acrylic on canvas
이영철, 인연-분홍의 시간, 88.5x54.5cm, Acrylic on canvas

대구 수성구 만촌네거리 인근(달구벌대로 2606 상가 120호)에 문을 연 갤러리 조앤이 개관전으로 이천우·이영철·남학호 초대전을 선보인다.

4월 6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봄, 그리움'을 주제로 먹빛 흔연한 한국화의 서정을 일구어온 원로작가 이천우와 마음 속 동심의 풍경을 그리는 이영철, 돌과 나비의 꿈을 화폭에 담아온 남학호 등 중견작가 2명이 함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이천우 작가는 100호의 수묵담채 '선계(仙界)' 대작과 본체청정(本體淸淨) 화조풍월(花鳥風月) 등 소품 연작을 통해 고향과 무위자연, 동양적 사유의 세계를 전한다. 그는 무르익은 먹의 농담과 선묘의 리듬, 원색적인 색감과 여백의 미를 통해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그윽하고 품격 있는 한국적 서정을 표현한다.

이영철 작가는 스스로를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라 자칭한다. 추상적인 관념이나 의도적인 무게감을 덜어내고 밝게 채색한 화폭을 통해 웃음, 사랑, 동심, 행복 등 일상 속 소중한 가치들을 전한다. 작가는 유년 시절의 동심, 청년기의 감성으로 건져올린 이미지들을 통해 어른이 돼서도 동화를 간직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화를 선사하고 있다.

이른바 '조약돌 화가' 남학호는 돌과 나비로 각각 기다림과 그리움을 표현한다. 세월의 결마저 손에 닿을 듯 세밀하게 드러내는 작가의 오랜 붓질과 색조는 '석심접의(石心蝶意)'라는 명제를 이룬다. 바닷가 조약돌과 나비에 대한 통찰은 유토피아를 희구하는 사람들의 소망이고 기원이기도 하다.

신기화 갤러리 조앤 대표는 "다양한 창작 소재를 통해 저마다 기법으로 캔버스에 담아낸 3인 3색 작품들을 같은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문화예술의 향취를 공유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