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2차 공공기관 이전 추진…GTX급 TK신공항철도 건설 지원"

입력 2024-03-28 19:00:00 수정 2024-03-29 17:03:20

[한국지방신문협회 4·10 총선 공동인터뷰]
現 대구공항-수성-동·북구-신공항, 모두 연결 금호강수변경제벨트 구상
AI·로봇·드론·UAM 사업 꽃 피울 것
'민주당 우세' 초반 판세 큰 의미 없어…'12345 비전''기본사회 5대 공약' 준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 최은성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 최은성기자

매일신문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4·10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 지역 현안에 대한 공약을 점검하기 위해 양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초청,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 주】

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대구경북(TK)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공항연결철도 건설이 필요합니다. 서대구~TK신공항~의성까지 수도권 GTX(광역급행철도)급 TK신공항철도를 추진하겠습니다. 신공항은 영호남, 강원·충청을 연계하는 내륙중추공항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기존 대구공항부지와 수성-동‧북구-신공항을 연결하는 금호강수변 경제벨트도 구축하겠습니다. 그곳에선 AI·로봇산업. 드론, UAM(도심항공교통), 무선급전트램 등 첨단신교통 클러스터와 항공정비사업(MRO) 등이 꽃을 피울 겁니다."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만난 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TK의 현안과 숙원 과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고향 까마귀'다.

2022년 5월 국무총리 임기를 마친 이 후 전원생활을 즐기며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의 삶을 만끽하다 본인 표현대로 '여의도로 끌려 나왔지만' 특유의 넉살과 위트는 여전했다.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중량급 인사답게 여러 지방 정부의 당면 현안과 윤석열 정권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꿰뚫어 보는 안목까지 선보였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4·10 총선 전략과 공약을 설명하면서 TK의 미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만이 지역소멸 막는다

김 위원장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정책은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제1차 공공기관 이전'을 뒷받침했던 민주당이 다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한 걸음을 더 내디딜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적극 지지해 줄 것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검토했던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지역균형발전정책 추진을 위한 파격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지금 지방소멸을 풀 방법은 공공기관 추가 지방이전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기존 도심과 생활권으로부터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조성돼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던 '혁신도시'(제1차 공공기관 이전지역)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으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추진했던 과정을 소개하면서 "초유의 감염병 세계적 유행 때문에 결실로 연결시키지 못한 회한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규모가 제1차만 못하겠지만 그 결정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할 것"이라며 "지방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기반으로 기업, 인재양성, 삶의질 향상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최근 여당이 제기한 서울 메가시티 주장을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히려 이미 집중이 너무 되어 있는 서울의 메가시티를 주장하고 있는데 국가 발전에 대한 비전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허황된 주장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신공항 통한 TK 미래 개척에 민주당이 힘 보탤 것

TK를 향해선 "신공항 주변지역과 기존 대구공항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과 창의적인 시도를 준비해야 한다"며 "신공항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TK 산업단지 혁신(경량 고부가치 제품 생산)을 추진하고 기존 대구공항 후적지에 대한 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은 우리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균형발전을 처음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 행정안전부 장관을 할 때, 30년만에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을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선거전략을 소개하면서 이번 총선을 "무책임 무능력 무비전 3무정권, 윤석열 정부에게 국민의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가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지금 시장에 나가보시라. 국민들이 고물가에 얼마나 고통받고 있는가. 사과하나 대파 한단 들기가 겁난다. 얼마 전에 대통령이 대파 가격을 두고 어디 외국 나가 살다온 사람처럼 발언하셔서 국민들의 원성이 컸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도 수사하시듯 좀 치열하고 집요하게 챙기시면 좋겠다"며 "민생문제라면 민주당은 얼마든지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막연히 정권 심판론에만 기대지 않고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힘을 야당에 실어주실 것과 입법권력이라는 마지막 보루를 지켜달라는 호소를 곁들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 최은성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인일보 최은성기자

◆ 기본사회 5대 공약과 '12345' 5대 비전 통한 정책선거

또한 선거운동기간 내내 정부 심판론만 부르짖을 수 없으니 틈틈이 정책대안도 제시할 것이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민주당은 '12345' 5대 비전을 준비했다. ▷합계출산율 '1%' 도달 ▷생활물가 '2%'대 안정 관리 ▷'3%'대 안정적인 경제성장 ▷연구개발(R&D) '4대' 강국 진입 ▷코스피 '5천' 포인트 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는 27일 자신의 소신을 담은 '기본사회 5대 정책공약'을 내놨다. ▷출생 기본소득 ▷기본주택 확대 ▷국립대와 전문대 무상교육 ▷간병비 건강보험료 적용 ▷경로당 하루 한 끼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가 부자와 기업 감세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봉급생활자에 대한 과세가 너무 혹독하다"며 "연봉 5천만원 이상부터 세율이 높아지는데 너무 오래 전에 정해진 이 기준을 손질하는 것을 비롯해 중앙당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속속 내놓고 후보들은 지역개발 청사진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예측하는 초반 판세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국민의힘의 엄살이 반영될 결과이고 바닥 민심과 선거판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 "민주당 우세 전망한 초반 판세 분석 크게 의미 없어"

김 위원장은 "최근 여권이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막말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으로 민심을 많이 잃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당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가 초반 판세분석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을 대거 보유해 각 선거구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여당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 의미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유권자들은 한 두 가지 요인으로 표를 주시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자들은 정말로 진정성을 가진 낮은 자세로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지지를 부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권자들에게는 "주권자인 국민이 지난 2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분명히 보여 주시라. 정권심판론이 설득력이 있다면 도와 달라. 의회 만큼은 대통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의 간절함"이라고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험지'에서 민주당의 명맥을 이어가며 헌신하고 있는 TK 민주당 후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TK에서 민주당 후보로 7번 출마해 모두 떨어졌던 고(故) 허대만 위원장을 비롯해 여러 지역위원장들을 생각하면 눈물겹게 고맙고 또 고맙다"며 "아직 지역민들께서 마음의 문을 덜 여시고 계신데 우리가 두드리고 또 두드리다 보면 유권자들의 응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매일신문=유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