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한 원태인, 삼성은 12회 연장 승부 끝에 LG와 비겨

입력 2024-03-27 22:48:38 수정 2024-03-27 22:49:38

원태인, 시즌 첫 등판서 5이닝 1실점 역투
불펜 임창민, 김재윤 무실점하며 연장 승부
LG 불펜 상대로 추가 득점 실패, 2대2 비겨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원태인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경기 5회말 LG 트윈스의 딘 오스틴을 삼진 처리, 이닝을 마무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원태인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경기 5회말 LG 트윈스의 딘 오스틴을 삼진 처리, 이닝을 마무리하며 포효하고 있다. 삼성 제공

어릴 적 사랑했던 팀의 에이스로 성장한 투수가 2024시즌 프로야구(KBO)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꿈꾼다.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원태인(23) 얘기다.

원태인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26일 경기에서 삼성이 3대4로 아쉽게 패한 터라 원태인이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팀뿐 아니라 그에게도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라 시즌 첫 등판인 이날 경기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경북고 출신인 원태인은 2019년 꿈에 그리던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까지 다섯 시즌 동안 선발로 1군 통산 132경기에 나섰다. 지난 시즌까지 성적은 통산 41승 40패, 평균자책점 3.92. 지난해는 7승 7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태극마크를 달고 공을 던지며 더 성장했다. 2021 도쿄올림픽에 나선 데 이어 2023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소화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 최근엔 대표팀 '팀 코리아' 소속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연습경기에서도 공을 던졌다.

국제 무대를 거치며 자신감도 커졌고, 경기 운영 능력도 더 발전했다. 삼성 전력도 지난해보다 탄탄해진 만큼 이번 시즌 원태인이 보여줄 모습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태다. 첫 단추를 잘 꿴다면 가파른 상승세를 타 위력도 더해질 수 있기에 27일 그의 투구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이날 원태인은 5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경기 초반 애를 먹었으나 1, 2회 모두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고 2대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매번 좋은 컨디션으로 등판할 순 없다는 걸 고려하면 박수를 보낼 만한 내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태훈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LG 트윈스와의 경기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태훈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LG 트윈스와의 경기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태훈이 1실점, 2대2 동점이 되면서 원태인의 승리가 날아갔다. 그래도 불펜 필승조는 제 임무를 다했다. 겨우내 삼성으로 둥지를 옮겨온 임창민이 8회, 김재윤이 9회와 연장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 타선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12회초 1사 1, 2루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이 병살타를 치면서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김재윤에 이어 등판한 이상민, 최하늘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한 덕분에 2대2로 비겼다.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재윤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 김재윤이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