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청 설립 최적지는 경북도…역발상으로 이민청 유치 도전

입력 2024-03-25 16:24:04 수정 2024-03-26 09:17:46

전국 대표 보수지역에 이민청을 설립해 외국인 수용효과 극대화 전략

경북도청.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매일신문 DB.

전국 지자체간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유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해 1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외국인 이민·유치 조직(외국인공동체과)을 신설한 경상북도는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연계한 이민청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이민청 설립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제21대 국회 회기 등을 고려했을 때 개정안의 통과는 총선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이민청 유치 희망지자체에 출마하는 4·10 총선 여·야 후보들의 유치 공약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이민청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부산, 인천, 충북, 충남, 전남, 경기 김포·안산 등이다. 충남은 일찌감치 천안·아산을 후보지로 정했다.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안산과 공항 접근성을 내세운 김포도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민청 유치를 위해 경북도가 내세우는 강점은 ▷이민자 수용성 ▷국가 균형 발전 ▷글로벌 이민사회 선도 ▷접근편의성 ▷이민행정 수요 등이다. 전국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한 경북 지역에 이민청을 수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외국인 포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이민·유치 조직을 신설하고 운영한 경험도 경북의 강점이다.

경북도는 시·군별 자율경쟁을 통해 최적의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이민청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부 시·군이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진행하거나 계획 중이다. 이와 별개로, 도는 지난해 연말 자체적으로 이민청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마쳤다. 용역 결과 이민청이 지역에 설립되면 3천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과 3조원대 경제유발 효과가 전망된다.

경북도는 앞으로 4·10 총선 이후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이 이뤄지면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고 유치를 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민청은 국가 균형 발전에서 비수도권 지역에 설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민청 설립·유치전이 본격화 될 것이기 때문에 도내 유치 희망 시·군과 함께 맞춤형 접근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