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문장 신인상,『 시와시학으로 등단
〈히스테리시스 6〉
저 나무 저 자리서 저렇게 평생을 살겠구나
사람도 깃발 하나에 평생을 살아가지만
한순간 팔자를 던지며
너의, 뿌리를 본 적 있다
칼바람에 깃발처럼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내 젊은 날처럼
목말라 발버둥 친 검은 상처가 있고
땅 위의 가지만큼 땅속에서도
악착같이 산 흔적이 실핏줄같이 뻗어 있다
얼마나 처절했는가는 뿌리를 보면 안다
그러나 불수의근不隨意筋
그 바람이 너의 뿌리인 것을

<시작 노트>
어느 날 한 그루 나무 앞에 서서, 저 나무 평생을 어떻게 살았을까 어떻게 살아왔을까.
칼바람에 깃발처럼 젊은 날을 살았겠지만 결국 저 자리서 저렇게 나처럼 서 있는 나를 본다. 나무는 뿌리만큼 자란다고 했던가, 그러나 세상은 불수의근 바람에 흔들리는 그 깃발의 뿌리가 바로 히스테리시스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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