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호소' 송영길 법원에 "증거인멸 않겠다" 반성문 제출

입력 2024-03-24 08:30:42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법원에 보석을 요청하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인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송 대표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에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 따르면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 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석방 뒤에는 선거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표 측 변호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반성문하고는 다르다"며 "조속한 보석을 탄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한 뒤 공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서도 "25일도 남지 않은 총선은 정치인 송영길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라며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법원은 "사건이 방대해 송 대표 구속 기간 6개월 이내에 (재판이) 종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 구속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가 의문"이라면서도 보석 후 증거 인멸과 사건 관계인 접촉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

앞서 송 대표는 외곽후원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천300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