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준비 중 상위권 학생 “도전자 많아져 불안”
학부모 “의대 메리트 떨어져 의대선호 줄듯”
수험생들 “그래도 의대 문호 넓어져 좋아”
대구 수성구 지역 상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겐 정부의 의대 증원 2천명 확정 소식이 혼란스럽다. 상위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대 정원이 계속 증가한다면 꼭 의대를 보내야 하나"라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학생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대구경북의 의대 5곳 정원이 총 289명 늘어났다. 정부는 지역인재정원도 늘리려는 방침이어서 숫자로만 보면 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문턱은 한층 낮아졌다.
하지만 그동안 의대 입학에 만전을 기해 왔거나 의대 입학을 확신하던 대구 수성구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번 증원이 달갑지만 않은 모습이다.
수성구 대륜고(3학년) 학부모는 "수성구 상위권 학생들은 내신 받기가 어려워 대부분 정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의대정원이 늘면서 반수생, N수생들이 크게 늘어나고 한의대, 약대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의대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성구에서 정시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경신고(3학년) 학부모는 "지역 의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이번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의대로 진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역대급으로 N수생이 많아지면서 수도권 의대 진학 문이 더 좁아질 수 있다고 본다. 아직 학원이나 학교에서는 지켜보자고만 한다"고 답답해 했다.
의대 정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의대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경북고(1학년) 학부모는 "의대생이 너무 많아져서 현재 의사들의 급여나 처후 등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의대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질 것이 뻔해 의대 진학 준비를 계속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의 우려감은 뚜렷하지만 증원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기저에 깔려 있어 보인다.
계성고(1학년) 학부모는 "의대정원이 늘어난데다 지역인재정원도 확대되는 만큼 의대 문턱이 많아 낮아진 느낌"이라며 "지난해 대구의 한 고교에서 전교 1등도 수도권 의대 입학에 실패한 적이 있는데 이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의대 진학을 위해 반수 경험이 있는 정모(22) 씨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의대 정원이 늘면 그만큼 상위권 대학에 갈 학생들도 의대 입시로 이동하고, 그러면 스카이 대학에 갈 확률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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