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등장으로 한동훈, 이준석 빛 바래"
"정치적·법조적 시각 달라…이재명 건재 이유"
홍준표 대구시장이 조국혁신당이 등장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빛이 바랬다고 분석했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에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빛이 바랜 건 한동훈, 이준석이고 득 본 건 민주당"이라며 "'지민비조(지역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투표)'라는 프레임이 먹히면서 민주당은 지역구에서 약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론에 편승해 비례대표는 조국당이 국민의힘과 대등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홍 시장은 정치적인 시각과 법조적인 시각은 다소 차이가 있음을 설명하며 정치적인 시각은 국민 감성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게 정치적인 시각과 법조적인 시각의 차이이다"며 "법조는 증거로 유·무죄만 다투지만, 정치는 유·무죄를 넘어서 국민 감성이 더 우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의 돌풍을 법조적 시각으로 대응해 본들 단기간에 그 기세를 꺾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천억대 비자금 파동에도 대통령이 됐고, 온갖 비리에 얼룩진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하며, 재판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가 윤석열 대 조국 2차전 양상으로 가면 지금은 우리가 불리하다"며 "이런 사태가 오기 전에 더 빨리 정무적 대처를 해야 했는데, 내부 주도권 갈등만 부각되니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도권 민심이 여당에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국민의힘 안팎에서 위기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한국갤럽의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4.7%)에서 국민의힘은 30%로 나타났다.
1주일 전인 지난 5∼7일 1천 명을 대상으로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동일·응답률 14.4%)에선 45%를 기록했었다. 일주일 만에 15%포인트(p)나 하락한 것이다.
당내에선 지난 10일 '해방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출국하면서 '수사 회피' 논란이 확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