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원료 지난해 지역 수입품목 1위 차지 中 비중 대구 79.5%·경북 86%
배터리 업계 '탈중국' 속도전 산업계 해외 자원개발 '원팀' 구성 공급망 다변화 나서야
대구경북 2차전지 원료 수입액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안팎으로 높아 지역 주력 산업으로 부상한 2차전지 원료의 수급망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작년 대구의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원료)의 수입액은 38억1천700만 달러로 전체 수입품목 중 1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4억3천500만 달러)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했다.
경북 역시 지난해 가장 수입을 많이 한 품목은 기타정밀화학원료로 연간 수입액은 44억3천700만 달러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국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입액에서 대구의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4%에서 17.7%로 확대됐고 경북도 4.9%에서 20.6%로 늘었다.
문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2차전지 원료 수입에서 중국산의 비중은 대구와 경북이 각각 79.5%, 86%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수출을 통제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지난해 중국은 희토류, 흑연 등 광물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 공급망에 끼치는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33종의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제시했고 배터리 업계도 원료 공급에 있어 '탈 중국화'에 속도를 내면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산화리튬 중국 수입 의존도는 2019년 74.1%에서 2022년 87.9%로 줄곧 오름세를 보이다 2023년 79.6%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광물 개발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호주, 아르헨티나 등 현지 광산 지분 투자를 통해 독자적인 공급처를 확보한 것이다.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단에 수산화리튬공장을 신설하며 리튬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다. 다만 주요 양극재 기업이 다수 분포한 대구경북의 대중국 원료 수입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전 세계 핵심광물의 70%를 생산하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대항하기 위해 다자협의체가 등장하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종 보호무역 정책도 수립되고 있다"면서 "해외자원 개발도 배터리·전기차 수요기업이 공급망 안보를 위해 직접 뛰어들고 있다. 한국의 미래산업을 위해 이제는 산업계와 정부, 자원 분야와 제조 분야가 모두 하나의 팀으로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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