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분리 징수 홍보해놓고는 돌연 유예…민원 빗발치며 한전 직원 업무 과중"
올해 2월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TV수신료와 전기요금 분리 징수가 유예된 것과 관련해 한국전력공사 노동조합은 KBS 측에 수신료 분리징수를 즉시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전력공사노동조합(전국전력노동조합) 대구지부 소속 노조원 8명은 13일 낮 12시 KBS 대구방송총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KBS가 TV수신료 징수 역할을 맡겠다고 약속해놓고는 이를 일방적으로 유예 통보하면서 한전 업무가 과중해졌다"고 지적했다.
김종진 전국전력노동조합 대구지부위원장은 "올해 2월 1일부터 TV수신료 징수 업무를 KBS에서 맡기로 했는데 여전히 업무 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전이 계좌 관리 등 모든 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월 TV수신료와 전기요금 분리 징수를 시작한다고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졌지만 돌연 유예되면서 쏟아지는 민원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전기요금, 수신료 분리납부 문제로 민원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 아파트에서 일부 세대만 TV 수신을 하는 경우 TV수신료를 세대별로 따로 청구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전 대구지부 동대구지사 소속 한 노조원은 "시민들이 아직 전기요금에 수신료가 포함돼 나가고 있는 점에 대해 묻는 경우가 많은데 한전 직원들이 일일이 감당하기가 힘들다"면서 "분리징수를 원하는 주민들이 전기료 납부용 가상계좌를 요구하는데, 일일이 건수별로 수납처리를 해야 하고, 분리 징수를 하겠다고 해놓고도 납부를 미루는 경우가 빈번하다. 현재 미납분에 대한 독촉은 안 하고 있지만 전산이 꼬이고 수납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원인 대응하다보면 통화 한 건당 30분 길게는 2시간씩 실랑이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 KBS는 TV수신료 분리 고지 시행 협상 과정에 필요한 조치를 마련 중이라며 분리 고지 시행 유예를 결정한 바 있다. 수신료 분리 징수 방안을 두고 관계 기관들과 협의를 하고 있으나 세부적인 사항 조율에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는데, 시행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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