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탈환' 5인 체제 vs '尹정권 심판' 3인 체제…거대 양당 선대위 공식 출범

입력 2024-03-12 16:49:20 수정 2024-03-12 21:04:32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나경원·안철수·원희룡·윤재옥 5인 체제…'수도권 선거 강화'
민주당, 이재명·이해찬·김부겸 쓰리톱…계파 갈등 수습에 무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 한 비대위원장,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역 옥상에서 철도 지하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찬 영등포을 후보, 한 비대위원장, 김영주 영등포갑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2일 각각 4·10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선대위 운영과 수도권 선거를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해 경선 기간 내분을 수습하고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은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구성안을 발표했다.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윤재옥 원내대표, 나경원(서울 동작구을), 안철수(성남 분당구갑), 원희룡(인천 계양구을) 등 수도권 선거를 뛰는 중량급 인사들이 합류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승리가 절실하다"며 "(공동선대위가) 수도권 선거를 승리로 견인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윤 원내대표가 중앙선대위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고, 공동 선대위원장은 보조를 맞춰 지역 또한 전체 선거에서 각자 역할을 하는 행태라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떤 분이라도 모셔서 함께 가겠다"며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설득으로 합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총선 전략을 지휘할 선대위 1차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대위는 이재명 상임선대위원장과 이해찬·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 등 '스리톱'으로 구성됐다. 이 상임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국민과 국민의힘의 대결"이라며 "나라를 망치고도 반성 없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이해찬 위원장은 "지금까지 치러본 선거 중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현실정치를 떠났지만 이번 선거만큼은 절대로 놓쳐선 안 되겠다는 절실한 심정이 들어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부겸 위원장은 정권 심판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경계하며 "역대 선거를 보면 지나치게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해 "공천을 받은 분들은 공천의 기회를 갖지 못한 분들을 잘 위로하고 그분들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기 바란다"며 "한 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공천 과정에) 크게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른 제3지대 정당 지지율이 높은 것에 대해 "민주당은 비례정당도 일정 부분의 지지가 나와야 선거 전체 국면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는 회초리"라고 말했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이해찬 전 대표(왼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투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가운데)와 이해찬 전 대표(왼쪽),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함께 투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