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 후보 4명+알파(α) 텃밭 배치했지만 쇄신 공천 평가 적어

입력 2024-03-05 17:55:03

현역의원과 용핵관 대부분이라 기득권 이미지가 더 강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여성위원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여성위원회 회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여성노동요구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천을 진행하면서 대구경북에 4명의 여성 후보를 배치해 역대 최다 여성의원 배출이 유력한 상황인데도 정치권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그동안 한국정치 무대에서 '여성', '청년', '신인' 등은 정치적 약자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엔 이들을 얼마나 공천했느냐가 공당의 공천이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역 국회의원이 대거 재도전 기회를 잡으면서 '여성공천=쇄신공천'이라는 등식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오리무중이었던 대구경북 5개 선거구에 대한 공천방식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우선추천(1곳), 경선(2곳), 국민추천제(2곳)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내달 치러지는 총선에 여당 후보로 나설 인사들의 윤곽도 드러났다.

특히 여당은 지난 제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역대 최다인 4명의 여성 후보를 텃밭에 배치했다. 김정재(경북 포항북), 임이자(경북 상주문경), 이인선(대구 수성구을), 조지연(경북 경산) 후보가 주인공이다. 여기에 앞으로 결과가 발표될 경선과 국민추천제를 통해서도 여성 후보는 더 추가될 수 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여성 국회의원은 ▷제16~18대 국회 박근혜 전 대통령 ▷제19대 국회 권은희 전 의원 ▷제20대 국회 김정재 의원 등 이른바 '나홀로 여성 의원' 시대를 이어오다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을 통해 4명(16%)으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대 최다 여성 후보 배치에도 쇄신공천이라는 평가는 잘 나오지 않고 있다. 도전기회를 잡은 여성 후보들이 '참신함' 보다는 '기득권'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세 명의 후보는 현역 국회의원이고 30대 여성 후보는 현직 대통령 핵심 측근, 이른바 '용핵관'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의 현역 여성 의원들이 젠더 감수성을 활용한 의정활동을 펼친 것도 아니고 새롭게 정계에 뛰어든 신예 역시 대통령 복심이라는 측면만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쇄신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