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르네상스]<중> 다시 찾는 명소, 지역 최초 '관광특구' 청신호

입력 2024-03-05 15:46:21 수정 2024-03-05 21:33:28

동성로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매일신문DB
동성로 거리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매일신문DB

동성로 재도약을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상권활성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위축된 상권에 활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차별화된 브랜드를 개발해 지역을 넘어 해외 관광객이 먼저 찾는 명소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관광특구 지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동성로 일대가 지역 첫 관광특구로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다시 찾는 상권 조성

대구 중구 동성로는 지역 상권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시민들에게 '시내'는 오직 동성로를 의미하는 단어로 통용될 만큼 상업의 중심지로 명성을 유지했다. 로데오골목, 클럽골목, 통신골목 등 다양한 골목 상권을 형성하고 있어 쇼핑은 물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거점이 됐다.

하지만, 온라인 중심의 유통구조 변화로 의류·잡화 상점이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상권 침체가 가속화 됐다. 실제 상권활성화 사업 구역(성내 1동) 사업체 수는 2020년 이후 최근 3년간 연평균 7.2% 감소했다. 상점 773곳이 휴·폐업을 한 셈이다.

대구시는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상권을 조성할 방침이다. 동성로 고유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를 증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동성로를 주제로 한 공모전을 개최하고 상권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개발한다. 또 대구 관광 통합플랫폼인 '대구트립'과 연계해 상권 정보를 체계화하고 주제별 '동성로 PASS'를 도입해 방문객들의 편의성을 높인다.

개별 상인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성장지원 사업도 마련한다. 생애주기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자영업자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온라인 판로개척을 돕는다. 상권관리 모니터링을 시행해 정량적인 자료를 확보해 상권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상인과 주민, 전문가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하는 문제해결 프로젝트 '동성로 리빙랩'도 운영한다.

앞서 시는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고회 및 공청회를 수차례 개최하고 상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했다. 윤정희 민생경제과장은 "상인들과 소통하며 계획을 보완했고 올해는 먼저 브랜딩과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한다. 향후 과제를 수행할 때도 적극적인 자세로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앞으로 5년간 진행되는 상권활성화 사업을 통해 하루평균 유동인구를 3만명에 근접하게 끌어올리고 고객만족도를 90점으로 높인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 대구 첫 관광특구 '청신호'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 지정도 연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위한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계 법령 적용이 배제되거나 완화되고 관광 활동과 관련된 서비스·안내 체계 및 홍보 지원이 확대된다.

다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지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가·숙소·공공편익 시설·휴양 및 오락시설 등 요건을 갖추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020년 대구 중구청은 동성로 일대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용역을 시행한 바 있다. 당시 동성로는 관광인프라, 토지이용비율 등 모든 요건을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1년간 외국인관광객 수 10만명 이상이란 요건을 맞추지 못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데믹 훈풍이 불고 외국인 방문객이 늘면서 올해 재도전은 성공 가능성이 크다. 현재 담당 구청인 중구청에서 관광특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작년부터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서 관련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동성로 관광특구 지정을 언급했다. 윤대통령은 지난 4일 경북대학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대구 시내 중심 동성로 일대를 대구 최초의 관광특구로 지정해 청년과 관광객들로 붐비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