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자재 및 물품, 부식된 자재 등 드러나면서 학부모들 불안
에어컨 새 것 설치했다고 했지만 알고보니 653시간 가동했던 '중고 에어컨'
모듈러 교실 이용 대신 한 초등학교는 대체 교실에서 수업, 중학교는 원격 수업 대체
경북 구미 산동읍의 초·중학교에 설치 중인 모듈러 교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짓고 있는 모듈러 교실에 시공사가 중고 자재, 불량자재 등을 사용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5일 구미교육지원청은 "최근 사전 점검에서 모듈러 교실에 녹슬고 부식된 자재 사용, 에어컨 중고 설치 및 먼지 방치, 계단 마감 미흡 등을 발견하고 A시공사에게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시공사는 B초등학교 모듈러 교실 공사에 대해 자재, 물품 등 모두 새로운 제품을 넣기로 구미교육지원청과 계약했지만 개학을 앞두고 중고 자재 및 물품을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
특히 설치된 에어컨은 653시간을 사용한 제품이고, 필터 청소도 안 돼 먼지가 가득 쌓여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시공사는 사전 점검에서 '새 제품'이라고 재차 밝혔지만, 에어컨에 기록된 '총 가동시간'이 밝혀지고 나서야 중고 제품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시공사에서 진행하는 C중학교 모듈러 교실도 마감 미비, 엘리베이터 안전시설 확충 등의 문제가 떠오르며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었다.
모듈러 교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 B초등학교(12학급, 288명)는 대체 교실 이용해 수업하고 있다. C중학교(13학급, 312명)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구미교육지원청은 구조안전진단, 공기질 검사, 방열·방음 재료 확인, 불량자재 검품, 실내 내벽, 에어컨 필터 청소 등을 실시한 뒤 안전이 확보되면 학생들을 입실시킬 예정이다.
B초등학교는 현재 모듈러 교실을 임시로 사용하다가 여름방학 시기에 모듈러 교실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임대 방식(3년)으로 모듈러 교실을 사용하는 C중학교는 전수조사 및 조치 이후에 사용될 예정이다.
윤종호 경북도의원은 "어른도 아니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업체에서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이해가 할 수 없고 사전 점검을 통해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았으면 묻혔을 문제"라며 "납품에 대한 사법적 처리가 필요하다면 행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안전 검사, 공기질 검사 등을 실시해 학생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하고 있다. 이르면 11일에 교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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