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경북대 총장 "250~300명 정원 확대 계획"
경북대 의대 학장·교수회 반발 "독단적 결정 규탄"
규모 두고 고심 중인 영대, 계대, 대가대…막판 조율 중
교육부가 각 대학에 4일까지 의과대 정원 신청을 요구하면서 증원을 신청하려는 대학 본부와 저지하려는 의대 간에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의대들은 "증원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대학 본부는 '증원 신청'에 무게를 두고 있어 학내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난 2일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110명인 의대 신입생 정원을 250~300명까지 늘려달라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 총장은 "경북대의 경우 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하는 상황"이라며 "1981년만 해도 한 학년 정원이 240명이었다. 그 시절 많을 때는 300명을 대상으로도 수업을 했으니 정원을 늘려도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경북대 의대 학장과 교수단체는 강하게 반발했다. 경북대 의대 교수회는 성명서를 내고 "대학 총장이 의대 교수 전체회의의 의견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도 "대규모 증원을 하면 교육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점과 입학 정원 증원은 지역의료 확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여러차례 총장께 드렸다"며 "4일 의대 교수 모두에게 의견을 물어 동의를 구하고, 학장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북대는 3일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증원을 둘러싼 학내 갈등은 다른 대학들도 예외없이 벌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3일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재차 공문을 발송해 "4일까지 신청하지 않으면 증원은 없을 것"이라며 의대 학생 정원을 신청할 것을 강하게 요청했다.
현재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월 수요 조사 당시 제출한 규모를 바탕으로 증원 규모를 고민 중이다. 당시 영남대(정원 76명)는 120~180명, 계명대(정원 76명)는 180명, 대구가톨릭대(정원 40명)는 80~100명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각 대학 의대생과 의대 학장 등은 여전히 "증원 철회"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의대생들로 구성된 연합 TF팀은 지난 1일 SNS 호소문을 통해 "학교가 시설이나 기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원을 철회해달라"고 밝혔다.
김성호 영남대 의대 학장 역시 "대학 본부에 구체적인 증원 숫자를 제시하진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와 관련,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증원 신청은 하겠지만, 의대 측의 반발을 고려해 4일 최종 조율을 마친 뒤 증원 규모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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