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엔비디아·TSMC 의존도 낮춰야…자체 반도체 개발 속도전
메타 AI칩 생산, 삼성전자 TSMC 격차 줄이는 계기 기대감↑
4차산업 혁명을 관통하는 기술 인공지능(AI)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대기업 수뇌부와 회동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AI 산업 팽창과 함께 수요가 급증한 AI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절대적인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 탈피해 맞춤형 AI 특화 반도체인 NPU(신경처리장치)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유력한 'AI 동맹'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 저커버그·올트먼 'K반도체' 연대 모색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는 지난달 27일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방한다. 29일까지 3일간 일정을 소화한 저커버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났다.
앞서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연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을 밝혔다. 이번 방한은 AI칩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 1월에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한국을 찾았다. 생성형 AI 시대를 연 올트먼은 세계 스타트업의 중심 실리콘밸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혁신의 아이콘 올트먼이 지난해 6월 방한 후 7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배경에도 역시 반도체가 있다.
올트먼은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면담했다. AI 반도체 생산 공동 투자, 파운드리 협업 등의 얘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만나 AI 확장에 필요한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엔비디아·TSMC 독주체제 균열 가능성
초기 GPU는 연산처리 용도로 주로 사용됐으나 딥러닝 등 대규모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모델이 나오면서 AI 개발의 핵심요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GPU를 기반으로 한 챗GPT의 등장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시장을 선점한 엔비디아는 독주체제를 구축했고, 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 강력한 연대를 형성했다. 다만 AI 열풍으로 TSMC의 생산 능력이 AI 반도체 업체들의 수요를 채우지 못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AI 반도체 개발 및 연합 구축에 힘쓰고 있다. 사실상 AI 반도체를 독식하고 있는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대해서는 지정학적 불안을 언급하며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작년 3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57.9%에 이른다.
메타의 자체 칩 생산이 TSMC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올트먼 CEO도 자체 AI 반도체 생산망 구축에 나섰다.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G42, 일본 소프트뱅크 등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 발표 행사에도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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