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중 수출 훈풍에 2월 수출 4.8%↑, 17개월만에 흑자

입력 2024-03-02 09:20:00

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월간수지 9개월 연속 흑자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2월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늘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부산항 모습. 2월 반도체 수출은 40% 넘게 늘었다. 연합뉴스

반도체와 대중 수출이 훈풍을 타면서 한국 월간 수출도 긍정적인 성과를 보였다.

2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보다 66.7% 증가했고, 대중 수출은 적자 터널을 벗어나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월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무역수지(수출-수입)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째 흑자 행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24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월에는 15대 주력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4개월 연속 성장세다.

2월 반도체 수출은 99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6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0월(+69.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1월(93억7천만달러)보다도 소폭 늘어났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2월 수출은 60억8천만달러로 증가율이 전체 반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108.1%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하고 모바일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는 한편, AI PC 신규 출시 등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아세안,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의 반도체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도 '반도체 훈풍'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수출 지역별 비중에서 이들 시장의 총합은 70%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사이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수출은 51억5천700만달러로 작년보다 7.8% 감소했다. 산업부는 설 연휴 휴무와 일부 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인한 일시적 감소로 보고 있다.

전체 자동차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유망 품목인 전기차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1.5% 증가한 14억2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밖에 디스플레이(20.2%), 컴퓨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18.4%), 일반기계(1.2%), 선박(27.7%), 바이오헬스(9.3%)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IT 주력 수출 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스마트폰 수출은 57.5% 증가했지만, 부품 수출이 31.9%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16.5% 줄었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이에 연동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도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지난 1월(-25.5%)에 이어 2월에도 18.7% 감소했다.

양극재 수출은 1월 43.3% 줄었고 2월에는 52.3% 줄어들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022년 9월 이후 이어진 적자 터널을 벗어나 1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월 대중 무역수지는 2억4천만달러 흑자였다.

다만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대중 수출은 지난해보다 2.4% 줄어든 96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 고리를 끊은 것은 반도체 수출 회복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중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44% 증가했고 지난달 1∼25일에도 26.7% 늘었다.

대미 수출은 9% 증가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대미 수출은 98억달러로, 1월에 이어 2월에도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월에도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은 2003년 6월 이후 20여년 만에 중국을 누르고 한국의 최대 수출국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