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맞아 경대병원 간호사에게 31만원 전달
"코로나19, 의료공백 등 많은 어려움에도 끝까지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켜온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하고 싶었어요."
의과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줄 사직으로 간호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고사리 손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주인공은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경북 칠곡군 출신 독립투사 장진홍 의사 현손녀 장예진(대구 장동초 4년) 양.
장 양은 27일 칠곡경북대학교 병원을 찾아 박성식 병원장과 김미영 간호부장을 만나 간호사를 위해 사용해 달라며 31만원을 전달했다.
장 양은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손을 잡고 입장하고 만세삼창을 해 주목받았다. 기념식 참석 후 '내년 3·1절까지 31만원을 모아 고조할아버지처럼 뜻깊은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고 문구점에서 토끼 저금통을 구매했다. 장 양은 매일 1천원을 모으기로 하고 저금통에 '애국 토끼'라고 적었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연예인 포토 카드를 즐겨하는 친구들과의 만남까지 자제하는 노력으로 용돈을 아껴가며 저금통에 차곡차곡 동전을 모았다. 장 양 아버지인 장준희(칠곡군청 주무관) 씨도 수시로 토끼 저금통에 모인 금액을 알려주며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동기 부여했다.
간호사들은 장 양이 쓴 '소리 없는 영웅 간호사 언니들을 응원합니다'는 글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 놓았다.
장 양은 "코로나19 때부터 늘 고생하는 간호사 언니들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하루빨리 병원이 정상화돼 언니들이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미영 간호부장은 "사명감으로 환자를 간호하지만 인간인지라 순간순간 지치고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어린 학생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장진홍 의사는 일제 강점기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 의거를 주도한 칠곡 출신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대구형무소에서 일본인의 손에 죽는 것을 거부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자결했다. 1962년 건국 공로훈장이 추서됐으며, 칠곡 왜관읍 애국동산에는 장진홍 의사 기념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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