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조지연 vs '무소속' 최경환, 경산서 혈투

입력 2024-02-26 19:30:00 수정 2024-02-26 20:36:02

'집권당 프리미엄'과 '최경환 개인기' 대결 양상 전망
발전 염원하는 지역민 표심 누가 잡느냐가 승부 가를 것으로 보여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제22대 총선 경산 선거구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출신 대구경북 총선 후보가운데 조지연 전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처음으로 TK에서 여당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조 전 행정관은 고향인 경북 경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일전을 벌인다.

정치권에선 집권여당인 '기호 2번 프리미엄'(국민의힘 공천)을 등에 업은 조 전 행정관과 4선 국회의원에 여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최 전 부총리의 '개인기'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텃밭'에서 전승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접전이 예상되는 경산 선거구에 당력과 정책공약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조 전 행정관과 권성동 현역 국회의원(강원 강릉)의 단수추천을 발표했다.

경북 경산 선거구는 현역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 사흘 만에 윤석열 대통령 측근 인사로 공천이 확정됐다.

조 전 행정관은 경산에서 초중고대학을 졸업하고 정치권에 입문해 대권 도전에 나선 윤 대통령 대선캠프 초기 멤버로 합류했다. 탁월한 친화력과 정무감각으로 윤 대통령 신임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과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 후보가 된 만큼 지지율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비서관은 "여당 후보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향 경산 발전과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최 전 부총리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동안 이명박 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경산 발전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가 경산공설시장에서 한 시민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 측 제공
최경환 예비후보가 경산공설시장에서 한 시민과 반갑게 포옹을 하고 있다. 최경환 예비후보 측 제공

최 전 부총리는 이날 여당 공천 확정 후 "상대 후보가 누구든지 경산시민만 보고 경산 발전의 재시동을 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조 후보는 현직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강점을 최대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 전 부총리는 정부 요직을 두루 역임한 중진의 관력과 인맥을 총동원해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겠다는 약속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 전 행장관이 그동안 인지도가 낮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했지만 여당 후보로 확정된 지금부터는 양자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새로운 국면이 연출될 수 있다"며 "중앙당 차원의 지원 강도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선 야권 후보가 두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어느 쪽을 더 잠식하느냐도 중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