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하태경에 "文 위장평화 찬양…과거 정계은퇴하라 욕설도"

입력 2024-02-26 17:20:26 수정 2024-02-26 17:24:59

"같은 편에 있어도 카멜레온은 싫어…정계 퇴출돼야"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나는 아무리 같은 편에 있어도 카멜레온 같은 행동과 언행을 하는 사람은 싫다. 그런 사람은 정계에서 퇴출 되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앞서 홍 시장이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며 여권 일부 인사를 비판한 것에 대해 하 의원이 "보수 감별사는 이제 그만 하시라"고 말하자 또다시 반격을 가한 것이다.

홍 시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 때는 탈당해서 바른정당에 있으면서 문재인의 위장평화 정책을 찬양하고, 아침마다 나보고 당 해체하고 정계 은퇴 하라고 욕설하지 않았던가"라면서 "박근혜를 현혹하고 황교안을 현혹해 부산, 강남 같은 곳에서 3선까지 했으면 그만 됐지 또 더해볼 생각으로 서울까지 가서 서울 시민들조차 현혹하러 드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고도 이제 와서 나보고 보수감별사라고 폄하하는가"라면서 "나는 보수, 진보를 떠나서 위장좌파, 위장우파는 어떤 경우라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총선을 앞두고 이합집산하는 모습들을 보니 참 딱하다"며 "얼치기 좌파 출신이 전향했다고 하면서 우파 행세하는 자들은 아무리 우리 편에 왔더라도 좋아하지 않는다. 언젠가 또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좌파를 하더라도, 우파를 하더라도 좀 당당하게 살았으면 한다"며 "한세상 살면서 당당하게 살지 못하면 만년에 자식들 볼 면목이 있나"고 부연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지난 24일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 회장을 서울 마포을에 전략 공천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1980년대 대표 강성 운동권 조직인 서울대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열린우리당 등 더불어민주당에서 활동했었다.

홍 시장의 이런 비판에 대해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홍 시장님이 저격한 분들은 우리 당 지도부가 총선 승리를 위해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을 저격해서 홍 시장님께서 얻고자 하는 게 과연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홍 시장님의 보수 감별 능력도 이제 빛을 바랬다"면서 "얼마 전 이언주 전 의원이 민주당에 복귀했는데,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시장님께서 캠프 선대위원장에 임명했던 바로 그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