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주주환원 위한 세정지원 포함

입력 2024-02-26 09:40:15 수정 2024-02-26 09:41:25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제도 및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 도입

금융위원회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코스피는 이날 사흘 만에 반등 2,660대를 회복했다. 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사진은 2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코스피는 이날 사흘 만에 반등 2,660대를 회복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기업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자율 공시제도'가 도입되는 한편, 시장 투자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신설된다. 특히 기업이익의 주주환원 촉진을 위한 세정지원 방안이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주요내용을 발표했다.

주요내용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수립·이행·소통 지원과 기업가치 우수기업에 대한 시장평가 및 투자 유도 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먼저 금융위는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기업이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소통할 수 있도록 원칙과 내용, 공시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상장기업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매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해, 이를 자사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거래소에 공시하도록 안내한다.

또 기업가치 제고, 기업이익의 주주환원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 수여, 세정지원 등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세정지원에는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법인세 공제·감면 컨설팅 우대 ▷부가·법인세 경정청구 우대 ▷가업승계 컨설팅 등이 포함된다.

금융위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 중심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개발해 연기금(국민연금 등)과 같은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을 통해 일반투자자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투자대상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는지, 시장과 소통하는지를 기관투자자가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의결권 행사지침)'에 반영된다.

금융위는 기존 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시장별·업종별 PBR(주사순자산비율)·PER(주가수익비율)·ROE(자기자본이익률) 등 주요 투자지표도 비교, 공표해 투자자 편의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김주현 금융위 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일반주주 보호강화를중심으로 제도개선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의 노력에 더해 우리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아 성장하고 그 과실을 투자자들이 함께 향유하고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오는 5월 2차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세미나를 개최해 세부내용 등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하고 하반기부터는 본격 시행하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