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 무리 없이 지나갔지만 길어지면 문제" 걱정
각 병원들 의료진·환자수용능력 다시 점검해
전국 대형병원의 수련의와 전공의 집단 사직 여파가 2차 병원으로 번지고 있다. 전공의 공백에 따라 대형병원들이 환자들을 대거 2차병원으로 옮기고, 응급환자도 중증 환자가 아닐 경우 2차병원 응급실로 몰리고 있어서다.
대구 남구 한 종합병원은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19일 오후부터 응급환자가 크게 늘었다. 평소보다 환자들이 몰리면서 근무 교대시간이 겹친 간호사들은 2~3시간씩 늦게 퇴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공백의 폭풍을 미리 겪은 느낌"이라며 "상급종합병원들의 비상 진료로 버틴다고 해도 2주일 정도가 한계이고, 여파가 2차병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구 또다른 종합병원도 이날 하루 대학병원에서 3명의 환자가 옮겨왔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 환자들이 밀려 들어오진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전원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일부 2차 병원에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전원을 요청하는 건수가 늘면서 긴장하고 있다.
나사렛종합병원의 경우 대학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요청하는 '전원 요청'이 평소보다 3, 4건 더 늘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환자 수용 능력이 충분하지만 의료 공백 현상이 심화로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야간 응급실 등에서 환자가 몰릴 가능성을 두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동구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공백이 발생한 당일은 수련병원들이 가용 인력을 다 동원해 버텼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은 뻔한 일"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료진들이 대비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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