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의대, 동맹휴학 선언 이틀째에도 휴학원 '0건'

입력 2024-02-16 20:55:12 수정 2024-02-17 12:37:25

15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발하며 1년간
15일 강원 춘천시 한림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림대 의대 4학년생들은 의대 증원 등 정부의 의료개혁 방침에 반발하며 1년간 '동맹휴학'을 하기로 했으며, 의대생 단체는 전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동맹휴학 참여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이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동맹휴학을 선언한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이 결의 이틀째인 16일까지 휴학원을 한 장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휴학을 위해 필요한 학부모 동의와 지도교수 면담이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림대 관계자는 "오후 5시 기준 의대 4학년 학생 중 한 명도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한림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전날 오전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맹휴학 선언에도 정작 휴학원은 전혀 접수되지 않고 있다. 17일과 18일이 주말임을 감안하면 동맹휴학 선언 이후 4일 동안 휴학원이 전혀 접수되지 않는 셈이다.

이처럼 '굳은 결의'를 갖고 동맹휴학을 선언했음에도 정작 휴학원은 전혀 접수되지 않고 있다. 17일과 18일이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동맹휴학 선언 나흘째까지 휴학원이 접수되지 않게 되는 셈이다. 한림대 학칙상 서류 없이 '구두 선언'만으로는 휴학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휴학원이 접수되지 않은 이유가 '학부모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한림대 의대는 휴학 조건으로 본인의 의사 외 학부모 동의와 지도교수 면담을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림대 의대에는 재학생 학부모들을 주축으로 한 '학부모후원회'도 있다.

이를 두고 온라인 상에서는 "부모님도 설득 못 하면서 정부와 국민은 어떻게 설득하려 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의대 4학년은 정상적으로 입학했다면 우리 나이로 25세지만 30세 이상 장수생 출신도 적잖다. 다만 이들이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아직 휴학원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전공의 사직 등 집단행동이 속속 개시되고 있다.

서울의 '빅5' 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전공의 2천311명 전원은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키로 했다.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은 전날 사직서를 제출했고 조선대병원에서도 7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다. 최소 30개 이상 의대에서도 '동맹휴학' 결정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