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헬스케어 보편화, CES 대구 청년체험단이 그린 '2028년 대구시민 일상'

입력 2024-02-13 15:26:54 수정 2024-02-13 18:35:29

모빌리티·AI 신기술 효율적인 업무 환경 조성 기대
"세계로 시야 넓히고, 도전 의식 높이는 값진 기회"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한 컨벤션 센터.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6기 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
지난 6일 대구 수성구 한 컨벤션 센터.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6기 성과보고회가 진행됐다.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오전 6시. 20대 직장인 지수(가명)씨가 수면케어 솔루션 기기를 벗고 스마트 매트리스에서 일어난다. 수면 점수를 확인하고 증강현실 기기를 활용해 실내 운동을 한다. AI(인공지능) 주방 도우미가 추천하는 레시피에 따라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 디지털 거울 앞에 서자 오늘의 일정과 알맞은 의상 및 메이크업 제안을 받는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8년 9월29일 대구시민의 하루'를 주제로 작성한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6기(이하 청년체험단)의 보고서의 일부 내용이다. 청년체험단은 지난달 세계 최대 기술박람회인 CES 현장을 누볐고 이후 첨단산업의 중심지 실리콘밸리 기업·대학 탐방 등 약 2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

신기술이 우리 일상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상상력을 더해 가상의 인물 두 명의 일과를 시간대별로 제시해 눈길을 끈다.

지수씨가 바쁘게 출근 준비를 할 때, 동거인 진석(가명)씨도 하루를 시작한다. 교통사고로 보행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 진석씨는 먼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맞춤형 하체근육 재활운동을 한다. 출근길에 오른 두 사람은 각각 수요응답형버스(DRT)와 레벨 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타고 목적지로 이동한다.

이들은 근무 시간에도 보편화된 신기술을 이용한다.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인 지수씨는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도구를 활용해 동시에 여러 팀과 소통하고,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 작성을 완료한다. 진석씨의 경우 세밀한 원격 조종이 가능한 무인 건설기기를 통해 현장 근무를 대체한다. 휴식 시간에는 틈틈이 다리 근육 회복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모빌리티(SDV)는 외근 중에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진석씨는 차량 내에서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회의를 진행하고, AMD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업무 효율을 높인다.

퇴근 후에는 주거지 인근에 마련된 스마트 팜에서 도시농경에 참여하는 시간을 갖는다. 집에서 간편하게 AI 피부미용 관리를 받고, 디지털 치료제를 통해 심리 치료를 받는다. 침실에 배치된 AI 매트리스·램프는 수면의 질을 높인다.

청년체험단은 CES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한 제품 및 기술의 실제 적용 가능한 사례를 들어 보고서를 최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 대구시 5대 신산업인 미래모빌리티, ABB(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 디지털헬스케어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재학생으로 이번 청년체험단에 참여한 김제우씨는 "CES를 참관하는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었고, 더 나아가 여러 분야의 종사자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어 더 좋았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팀원들과 소통하며 다채로운 해석을 할 수 있다는 면에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이전에는 창업을 염두에 두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시야를 넓히면서 도전 의식도 생겼다. 연구개발이 중요한 이유와 신기술이 실제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고민하며 함께 나아갈 방향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6기.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
대구시 4차산업혁명 청년체험단 6기.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