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텐트 친 제3지대…지도부 구성 이후 비례 순번 결정이 뇌관될 전망

입력 2024-02-12 17:48:16 수정 2024-02-12 19:15:17

개혁신당, 지도부 구성 완료 이후 비례 순번 논의 앞둬…각 세력 간 지분싸움 불가피
이준석·이낙연, 영·호남(대구·광주) 지역구 출마 가능성…선거 흥행 위한 역할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1차 개혁신당 임시 지도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난립하던 3지대 신당들이 우여곡절 끝에 '개혁신당'으로 통합에 성공했다. 그러나 내부 세력 간 비례 순번 배분 논의가 시작되면 새로운 갈등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당 창당 세력들은 치열한 논의 끝에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결정하고 통합을 마무리 지었다.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양향자 현역 의원이 참여하면서 일단 원내 4당이 됐고 현역 추가 합류 시 원내 3당에 무난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민의힘이 뿌리인 범여권 기반 개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 탈당파가 주축인 새로운미래 등의 통합인 만큼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지지층도 다른 만큼 양측의 통합으로 일부 이탈도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개혁신당이 서로 다른 지지층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간극을 줄여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의견이다. 전체 공약에 각 세력의 공약을 담는다고 해도 각각의 개성이 완전히 지켜지기 어려운 만큼 기존보다는 고유의 색깔이 옅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지지층‧정책 통합 외에 당면한 과제는 지도부 구성 완료 후 본격화될 비례 순번 배분 문제가 꼽힌다. 준연동형 비례제 유지가 사실상 확정적인 가운데 지역구 의석이 적은 개혁신당도 의석 보전에 따라 다수의 비례 의석 확보가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지역구 의석 유지도 쉽지 않은 양당 구조 하에서 현실적으로 비례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내 비례 도전 희망자만 10여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각 세력 간 당선 유력 순번을 놓고 논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반면 지역구 선거는 수도권과 영호남을 나눠서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주축이 되고 이낙연 대표는 전남 4선과 도지사를 지낸 정치적 기반 호남 특히 광주에 출마해 영향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도 기존 본인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대신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력을 살려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 특히 대구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이낙연‧이준석 대표가 직접 영‧호남 지역구에 출마해 선거 흥행을 이끌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대구의 경우 3곳 정도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서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