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인교갤러리 개관전
서일환 작가 첫 개인전
2월 6일부터 3월 3일까지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명을 훌쩍 넘는 '아트 인플루언서' 서일환(35) 작가가 대구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대구 출신의 그는 지역 미술대학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작가로서의 생활을 시작했으나, 현실은 그가 작업에만 몰두하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내성적인 성격에다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며 그는 SNS로 작품을 공유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연예인 등을 마치 사진처럼 똑같이 그려내는 그의 극사실 연필 인물화는 곧 입소문을 타고 알려졌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팔로워가 크게 늘며 아트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
극사실 그림들이 걸려있을 것이라 짐작하며 최근 찾은 전시장은 의외로 유화 물감을 얹은 캔버스 작품들이 가득했다.
작가는 "성격상 스스로를 자주, 많이 되돌아보는 편이다. 첫 전시인만큼 지금까지 내가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지금의 작업은 어떤지, 작품 변화의 연대기를 나열해보이고자 했다"며 "전시 제목이 '변화하는 기억, 그리고 지금'인 이유"라고 말했다.
캔버스 작품 대부분은 '공허' 시리즈다. 몽환적인 풍경 위에 문 또는 의자가 세워진 이 그림은 작가가 힘들었던 시기에 꿈에 나타났던 어렴풋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외롭지만 희망을 품고 그림을 그려나갔던 그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이렇듯 연필 작업에서 유화 작업으로 나아갔던 그는 또 한번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고독함이 묻어났던 그림과 전혀 다른, 컬러풀한 색감과 패셔너블한 느낌의 '슈즈 앤 코드(shoes&codes)' 시리즈를 선보인 것.
'슈즈 앤 코드' 시리즈는 그가 이전에 그렸던, 다리와 신발에 집중한 연필 드로잉 작품에 색을 입혀 캔버스에 옮긴 버전이다. 이 그림에서 특이한 점은 인체나 사물의 일부를 비워둔다는 것인데, 그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방식이다.
"일일이 묘사를 다 하지 않고, 비우거나 생략함으로써 그림이 완성된다는 작업 철학을 갖고 있어요. 인체 일부를 배경색과 같은 색으로 흡수시켜버리거나, 신발 밑창의 외곽선만 그리는 등의 방식이죠."
그는 이처럼 지속적인 변화를 꾀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아트 인플루언서'에 지나지 않고, 자신이 거쳐가는 중인 과도기를 솔직하게 내보이며 진중하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는 진심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작가는 "누군가는 SNS로 작품을 올리는 것에 대해 가볍다고도 여길 수 있겠지만, 스스로의 정체성이나 작업 방식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앞으로 써내려갈 얘기가 많기에 대형 작업이나 다양한 색감의 작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대구 신생 갤러리인 인교갤러리(대구 중구 동성로3길 8)에서 3월 3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교갤러리는 이번 개관 기념전에 이어 3월 이태윤 작가, 4월 조혜진 작가의 전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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