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尹, 디올백에 "아내, 물리치기 쉽지 않았을 것…선거 앞두고 정치 공작"

입력 2024-02-07 23:12:26 수정 2024-02-08 00:07:4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아내 입장에서 물리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계에다가 이런 몰카(몰래카메라)를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정치공작"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 KBS가 공개한 특별대담 방송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방송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녹화됐다.

윤 대통령은 '신분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김 여사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이다. 저희는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아내의 사무실이 (아파트) 지하에 있었는데 검색기를 설치하면 복도가 막혀서 주민들한테 불편을 주기 때문에 설치할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동향이고 친분을 얘기하면서 왔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다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며 "저 역시도 그럴 때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만약에 저한테 미리 이런 상황을 얘기했더라면 조금 더 (나았을 것)"이라며 "저는 아직도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유전자)가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에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사건이 몰카로 인해 불거진 점에 대해선 "선거를 앞둔 시점에 (촬영한 지)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대처에 대해선 "앞으로는 지금은 이제 관저에 가서 그런 것이 잘 관리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선을 분명하게, 국민들께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해야 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법안 추진을 촉구한 '개 식용 금지법'을 두고 "아내와 얘기한 적이 있다. 강아지 여섯 마리를 키우면서 자식처럼 생각하고 하니까 많은 견주들과 개 식용 반대하는 분들이 저와 제 아내에게 개 식용 금지 입법 운동에 나서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 국민들 문화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개 식용 금지를) 해야 한다고 봤고 아내도 그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