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10년간 1조2천억원 투자해 '제 2의 건학' 이룰 터…국내 대학으로는 최대 규모

입력 2024-02-01 16:51:27 수정 2024-02-01 21:51:21

포스텍 학교법인 이사회에서 '포스텍 2.0' 플랜 의결…교원·학생·경영에 투자

포스텍 전경. 매일신문DB
포스텍 전경. 매일신문DB

포스텍(포항공대)이 올해부터 10년간 모두 1조2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는다. 국내 대학으로는 전례없는 최대 규모 투자로, 포스텍은 이를 기반으로 '제 2의 건학'을 일구겠다는 포부다.

1일 포스텍에 따르면 포스텍 학교법인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실현을 목표로 2033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자해 '포스텍 2.0' 완성 계획을 의결했다.

포스텍 2.0은 교원과 학생, 경영 등 3가지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투자금은 최근 교육부의 '글로벌 대학'사업 선정에 따라 정부와 경북도에서 각각 받은 1천억원과 학교법인 2천억원을 시작으로 마련됐다. 4천억원이 확보되자, 학교법인이 6천억원을 더 내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기부금 조성을 통한 2천억원이 계획대로 마련되면 모두 1조2천억원의 투자금이 확보된다.

우선 투자분야는 인재확보다. 우수 교원 채용에 1천36억원, 교원경쟁력 강화에 1천124억원, 연구개발 혁신에 1천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교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늘여 보장한다. 전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우수한 석학을 초빙하기 위한 투자도 과감하게 진행한다. 교수들의 연구 동기부여를 위해 성과급 제도도 확대할 계획이다.

학생들을 위한 투자도 강화한다. 학부 및 대학원 교육 혁신에 444억원, 학생지원에 736억원을 지원한다. 이를테면 학생들이 박람회에 참가해 신기술을 익히는 등 국제화 노력과 창업 등을 한다면 학교는 개인당 1천만원을 지급해준다. 미국 최우수 대학에서 교육과 연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박사과정 대학원생 전원에게는 1회 이상 3~6개월 해외파견을 통해 다양한 연구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캠퍼스도 확 바뀐다. 새로운 50년을 담아낼 미래형 캠퍼스타운 조성을 목표로 시설건립에 5천377억원, 주거환경 개선에 1천666억원, 경영 인프라 구축에 87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동과 연구동, 첨단 제조 혁신테스트 베드센터 등의 시설건립이 완공되면 교수와 학생들이 보다 우수한 환경에서 연구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구성원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교수 아파트(120가구)와 학생 생활관, 어린이 집을 새롭게 짓는다.

포스텍 관계자는 "지역의 공간 한계성을 딛고 세계 정상급 대학과 경쟁하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포스텍 2.0을 완성해 제 2의 건학을 이루겠다"고 했다.